"제일 신경쓰이는 이슈는 태영 워크아웃·부동산PF 안착"
"불법 공매도 등 자본시장 교란행위 최종 수비자로 노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오는 7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 남은 임기 마무리를 잘해 거시경제와 국민경제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금감원장으로서의 역할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2년간의 소회를 전했다.
이 원장은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는데 검사 생활했던 것이 기억이 안날 정도로 지금 역할이 만족스럽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금감원이 원래 중요 조직인데, 거시경제 중요성이 더 커진 시점에 업무를 맡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지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원은 시스템 리스크를 점검하고 시장 상황을 챙기는 역할로, 레고랜드 사태부터 흥국생명 이슈에 작년 상반기 새마을금고 뱅크런 문제 등까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물 밑에서 오리발을 쉼 없이 젓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태영건설 워크아웃,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 등 어떤 상황이 생길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거시경제 상황 인식 아래에서 제일 신경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밸류업 등 자본시장 관련 다양한 이슈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과 기관 투자자 등 시장의 룰을 정하는 이들, 소위 권위에 대한 불신이 개인투자자들 인식 저변게 강하게 깔려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 이해상충 사례를 가감없이 시장에 보여 문제를 지적하고 이해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지우기 위해 제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교란행위 등에 대한) 제재를 하는 것은 금감원이 해야 하는 역할이기에 '최종 수비자'의 마음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두 가지 문제를 감독원장으로서, 앞으로도 중점적으로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강한 리더십으로 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업계의 지적'에 대해선, "취임사에서도 감독원 내부와의 소통, 업권과의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예측 가능성을 높이려는 차원에서 소통을 많이 했다"며 "금융 특성상 짧은 시간 안에 적은 정보로도 스웨이(흔들리다) 되다 보니 빨리 대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업권 등과의 소통을 늘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장에 임명될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도 소통을 강화하라는 요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임명권자 관련 내용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면서도 "동질적인 집단에 한 명 정도 다른 이야기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전문가가 아니니 다양한 전문가들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하라는 그런 느낌은 받았었다"고 전했다.
'스스로 업무성과를 평가한다면 몇 점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취임 초 자본시장 관련해서 사실 조사 업무는 많이 했던 편이니 어느 정도 거래소 시스템 등 알고 있는 분야는 잘 알고 있다고 건방진 생각을 잠깐 했는데 워낙 시장이 다양해서 예단을 갖고 잘난척을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었다"며 "지금은 너무 전선도 넓어졌고 제 자신을 뭐라고 평가하고 판단하기엔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아울러 가상자산법 시행 준비, 망분류 규제 합리화, 밸류업 프로그램 지속 추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여부 재논의, 은행산업 현안 과제, 금융권 운영리스크 관리 감독체계 정비 등을 하반기 중점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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