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완성 후 공매도 거래 일부 재개해 테스트 기간 가져야"

"ETF LP 공매도 관련 위법 사항 없어…DMA 주문 고객 안정성 개선 지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감독원과 유관기관이 마련 중인 불법 공매도 방지 시스템 구축 계획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간 공매도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양측의 의견 차이는 평행선을 달렸으나, 감독당국과 유관기관이 마련한 세부적인 시스템 운영 방안이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금감원과 유관기관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개인투자자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3차)'을 개최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개인투자자 측은 금감원과 유관기관이 마련한 불법 공매도 차단 시스템을 신뢰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가 자체적으로 잔고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고, 금감원과 유관기관이 이중으로 이러한 내역을 관리하고 점검한다는 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 '전인구 경제연구소'를 운영 중인 전인구씨는 "계획대로만 시스템이 구축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 구축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텐데 개인투자자로서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곰희TV'를 운영 중인 박동호 씨는 "지난번에 이어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 것에 대해 환영한다"며 "시스템 구축이 공매도 재개와 더 넓게는 MSCI 지수 편입에 토대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공매도 전산화 시스템을 운영하기 전 일부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에 공매도 거래를 허용하고, 시스템 안정성을 평가하는 시범 운영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거래소 또한 시스템의 정식 운영 전 충분한 시험 운영 기간을 통해 안정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동은 한투증권 상무는 "완전히 공매도를 막기보다는 10개사, 혹은 5개사 정도에 공매도 거래를 열어둬 시스템 테스트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엄격히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해킹이 가능하다든지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큰 금융 사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토론 참여자들은 공매도 재개 시점 등 제도와 관련한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상무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직도 시스템 변화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며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현재 공매도 중앙 관리 시스템인 NSDS는 한국거래소에서 구축 준비 중이다. 10개월 내 마련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 시스템의 구체적인 스펙과 관련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중앙점검시스템 구축은 내년 1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스템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는 데 행정절차를 포함해 1달 이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 부이사장은 "시스템 스펙이 결정되는 대로 개발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해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차 토론회에서 제기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자(LP)의 불법 공매도 의혹을 점검한 결과 위법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외국인 투자자의 직접전용주문(DAM)에서도 전반적으로 적절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주문 고객의 안정성과 결제 이행 기준이 미비한 사례가 일부 발견됐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불법 공매도 금지 및 전산화와 관련한 주제의 공개 토론회는 3회차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한다"며 "앞으로도 공매도를 포함해 다양한 자본시장의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론회에는 이복현 금감원장을 비롯해 박민우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양태영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전문가 패널로는 강형구 한양대 교수, 정의정 대표, 김동은 한국투자증권 본부장, 주영광 안다자산운용 본부장과 개인투자자 유튜브 채널 운영자 등이 참석?다.

 

공매도 전산화 논의 경과 및 구축 방안 발표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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