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과 관련해 세법개정안이 발표되는 올해 하반기 '밸류업 2차 랠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참여자들의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밸류업과 배당 열풍이 한창인데 우리나라는 여야 간 대립이 지속되며 세제혜택 등 약속했던 정책 진전이 가시화될 기미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것은 주주환원과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 시세는 여전히 코스피 성과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시세가 점진적으로 올라 최근 밸류업 모멘텀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하반기 추가 모멘텀을 기다리며 하방은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는 7~8월, 실제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되는 11~12월 밸류업 모멘텀이 재차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여당 의원들이 기획재정위원회와 정무위원회에 전혀 합류하지 못했고,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에 일종의 심사권을 지닌 법제사법위원회는 야당 몫으로 돌아갔다"며 "다만 야당도 '주식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대명제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상당수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결산일 이후로 미뤘다"며 "과거에는 배당주 계절성은 11~12월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2025년 2월 전후가 배당매수세가 극대화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은 정형화된 형태가 있을 수 없고 컨센서스가 형성되려면 충분한 고민, 시간이 필요하다"며 "너무 앞서서 기대할 필요도 없지만 섣불리 실망할 필요도 없다. 하반기 밸류업 2차 랠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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