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매각 추진…티몬 "에스크로 도입 중"

위메프·티몬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큐텐 산하 그룹사들이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처럼 매각을 추진하는가 하면, 티몬은 사업 정상화를 도모하고 있다.

그만큼 큐텐 그룹 차원에서의 자금 지원이 현재로서는 어렵고, 꼬리표를 떼지 않는 이상 사업 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자체 매각 나서…티메프 합병 방안도 거론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커머스는 독자 경영에 나서고자 자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해 4월 인터파크가 큐텐에 매각한 이후 큐텐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인터파크는 인터파크트리플로 상호를 바꿨다. 큐텐 계열사라는 꼬리표에서 벗어나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됐다.

현재 모회사의 자금 지원이 요원한 상황에서 큐텐 그룹사로 분류되는 것은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위메프 역시 독자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방으로 지목된 것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의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였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지도 있는 위메프를 인수한다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논리다.

매각이 아닌 정공법을 택한 곳도 있다.

티몬은 현재 에스크로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결제 대금을 보관하는 게 아닌, 제3의 금융기관과 연계해 정산지연에 따른 자금유용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통한 사업 정상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국회 정무위 현안 질의에서 밝힌 바 있다. 구 대표는 두 회사를 합병해 판매자들의 채권을 전환사채로 바꾸는 걸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럴 경우 판매자들은 합병 법인의 주주가 될 수 있다.

◇매각 불확실성 여전…회생 여부에 시선 집중

계열사들이 각자도생에 나설 정도로 그룹 혹은 외부에서의 자금 조달은 여의치 않다. 구 대표는 지난 30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 "그룹에 최대 800억 원의 가용 자금을 갖고 있다"면서 "정산 자금으로 바로 쓸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등 정상화 방안의 실행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수년간 적자가 누적돼온 데다, 셀러 및 고객 이탈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메프의 인수자로 거론된 알리익스프레스는 "위메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시장의 시선은 서울회생법원에 쏠려 있다.

지난 29일 티몬과 위메프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당시 두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구조조정 펀드 등을 통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법원이 ARS 프로그램을 승인할 경우 기업과 채권자 간 변제방안 등을 협의할 기회가 주어진다.

이날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심문이 예정돼 있어 법원이 사측의 구조조정 내용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전망됐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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