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 7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신금리도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전월 대비 0.21%p 내린 3.50%를 기록했다. 신규 주담대 금리가 기준금리(3.5%)와 같아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더욱이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 6월보다 0.21% 떨어진 3.48%를 기록하면서 기준금리를 아예 하회했다. 이 역시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7월에 4.12%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0.08%p 내렸다.
한은은 주담대 금리 산정의 기초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의 하락세 등이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담대 금리는 또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 흐름을 나타냈다.
주담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96.4%로 전달보다 1.5%p 늘어났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는 3.78%로 전달보다 0.06%p 내리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에는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6월보다 0.26%p 하락해 5.78%를 기록했다.
이를 모두 포함한 가계대출 전반의 금리는 0.20%p 하락한 4.0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10%p 하락한 4.78%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11%p 내렸고,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10%p 하락했다.
이로써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금리는 4.55%로 전월 대비 0.16%p 내렸다.
한편 저축성 수신금리는 시장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0.10%p 내린 3.41%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에 3.43%에 이어 재차 기준금리 아래로 떨어졌다.
순수 저축성 예금은 정기예금(-0.09%p)을 중심으로 0.09%p 하락한 3.41%를 기록했다. 시장형 금융상품은 금융채, CD(양도성예금증서) 등을 중심으로 0.17%p 내려 3.41%를 나타냈다.
예대금리차는 1.14%p로 전월보다 0.06%p 축소됐다. 지난 4월 이후 넉 달 연속 축소 흐름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신금리는 대체로 하락했지만,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신협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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