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비상계엄 사태로 금융당국의 24시간 비상대응 체계가 가동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예정대로 이달 13일께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대폭 인사를 예고하면서 이번에도 부서장의 80% 이상이 보직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시장 안정에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도 정기인사를 예정대로 단행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이 원장은 이번 정기인사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서장의 80% 이상의 보직을 변경하는 대규모 인사가 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 예상을 넘어서는 인사 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원장은 그간 연공 서열에 얽매이지 않고 업무성과에 따라 승진 등 보직인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정기 인사에서는 전체 부서장 가운데 84%(68명)를 교체했다. 자리 이동이 34명, 신규 승진이 34명이었다.
주력 승진 대상을 '기존권역·공채 1기'에서 '공채 2~4기 및 경력직원'으로 전환하면서 본부 전 실무 부서장을 1970년~1975년생으로 배치했다.
또 신규 승진자 중 15명을 1971년~1975년생으로 구성해 세대교체를 끝냈다.
금감원 출범 이래 최초로 업무성과가 뛰어난 3급 시니어 팀장을 본부 부서장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1970년생을 국장 보직에서 배제하고 2005년 입사한 공채 6기까지 부서장에 올리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퇴임한 김영주 기획·경영 부원장보, 박상원 중소금융 부원장보, 차수환 보험 부원장보, 김준환 민생금융 부원장보 등 4명의 후임 인사는 현재 검증 절차가 진행중이지만, 대통령실 업무 공백 상태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박지선 인사연수국장과 한구 은행검사2국장, 김성욱 기획조정국장, 서영일 보험감독국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금융범죄에 강력 대응하고, 고금리·경기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개편됐다.
디지털금융감독 부문을 신설해 현재 전략감독 부원장보 아래에 있는 디지털 감독·검사 관련 부서들을 편입하고, 보험리스크관리국을 해체하는 대신 보험상품감독국을 부활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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