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경영진 민원상담 DAY 실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취임 후 줄곧 소비자보호 강화 의지를 밝힌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민원인과 만나 금융사의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상품설계와 판매단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향후 현장검사 결과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 위반 사실 등이 확인되는 경우 분쟁민원을 포함한 모든 분쟁민원의 배상기준을 재조정하도록 판매사를 지도하겠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5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서 열린 '경영진 민원상담 Day'를 통해 민원 상담차 방문한 민원인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의 현장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금감원장이 금융소비자를 직접 만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비자와의 공감대를 넓혀 금융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원장은 특히 최근 주요 현안인 벨기에펀드 및 실손의료보험 관련 민원인들을 만나 금융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을 공감하고 민원 처리 기준과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이 원장과 만난 민원인은 "한국투자증권 벨기에펀드 가입자로서 가입할 당시 판매직원이 벨기에 정부 기관이 장기 임차한 건물에 투자하는 것으로 아주 안전한 상품이라 설명을 했다"며 "그 설명에 가입을 했는데 지금 전액 손실이 났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자 이 원장은 "말씀하신 내용을 보고 경과를 살펴보니 민원인을 포함해 120여 분이 지금 손해배상 요청하는 민원을 제출했는데, 전체 피해자분들이 꽤 많다"며 "얘기 들으니 전체 금액이 거의 900억원 정도 되는 터라 금감원에서도 확인을 하고 있는데 금융소비자법 이전 이슈를 살펴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원장은 상품 판매 시 설명의무 미흡 등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상품설계와 판매단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향후 현장검사 결과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내부통제 위반 사실 등이 확인되는 경우 이미 처리된 분쟁민원을 포함한 모든 분쟁민원의 배상기준을 재조정하도록 판매사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른 민원인은 과거 백내장 수술을 받았는데 보험사가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며 분쟁조정을 신청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서도 법원 판례 등 관련 내용을 충분히 살펴보겠다고 안내했다.

금감원은 이번 상담을 시작으로 내년 1월 중순까지 '경영진 민원상담 Day'를 운영한다.

금감원 임원은 매주 1회 본원 1층 금융민원센터에서 현장 상담을 진행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금융감독원장의 민원상담은 금융감독의 최우선 가치인 금융소비자보호를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해 실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금감원 경영진이 초심과 기본으로 돌아가 금융소비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공감하는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 경영진 민원상담 Day에 참여한 이찬진 금감원장.
[촬영: 윤슬기 기자]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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