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삼성증권이 정유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높였다. 석유 정제품 공급차질 심화가 정유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14일 정유화학 연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정유업종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부진했던 정유업종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올해 정유사 이익은 감소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정유 2개사 S-Oil과 SK이노베이션(배터리 제외) 합산 실적은 마이너스(-) 3천9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 7천400억 원 줄었다. 조 위원은 "올해의 이익 감소는 유가 하락이 지속됐을 뿐만이 아니라 정제 마진이 둔화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내년도 사업환경은 정유사에 좀 더 유리할 전망이다. 정유제품 공급차질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 생산설비 증설은 제한적인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 등 일부 지역에서 신규설비 가동이 늦어지는 데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설비 폐쇄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 등 아시아 정유사가 러시아 제재로 혜택을 볼 수도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쓰는 인도와 터키 정유업체의 제품 수입마저 금지하기로 했다. 전쟁 발발 후 개시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금지를 강화한 것이다. 조 위원은 "EU 제재 시행 이후 유럽의 디젤 수입경로 전환 및 아시아 정유제품 대체수요가 발생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전기차 정책이 정유 수요에 호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운송용 연료가 2027년 정점을 찍고 지속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혜택을 축소하면서 운송용 연료 수요의 정점이 2029년에나 닥칠 전망이다. 조 위원은 "정유업종에서 최선호주는 S-Oil"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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