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상승·4개 회복…'취업자 수'도 회복 동참
(세종=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생산, 소비, 투자, 고용, 경제심리 등을 아우르는 경기순환시계가 올해 9월 들어 뚜렷한 개선 국면으로 들어섰다.
10개의 구성 지표가 모두 상승 또는 회복 사분면에 자리 잡으면서, 경기 흐름이 광범위하게 되살아난 모습이다.
14일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표한 '2025년 9월 경기순환시계'에 따르면, 9월 기준 10개 구성 지표 가운데 광공업생산지수·소매판매액지수·설비투자지수·수출액·수입액·소비자기대지수 등 6개는 상승국면, 서비스업생산지수·건설기성액·취업자 수·기업경기실사지수 등 4개는 회복국면에 자리했다.
둔화·하강 국면에 위치한 지표는 없었다.
경기순환시계는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의 개별 경제지표들이 상승·둔화·하강·회복 등 순환 국면상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다.
경기순환시계가 전체 경기를 판단하는 지표는 아니지만, 개별 지표 10개 모두가 상승·회복 국면에 포진한 건 드문 상황인 만큼 경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는 크다.
최근 6개월간 흐름을 봐도 이러한 기조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4월만 하더라도 경기순환시계는 회복(4개)·상승(2개)·둔화(2개)·하강(2개)으로 네 사분면에 지표가 골고루 흩어져 있었다.
이처럼 최근 경제 지표에서는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9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0%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5.8%)과 금융·보험업(2.3%)을 중심으로 지난 2023년 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9.9%)와 운송장비(19.5%)에서 큰 폭으로 늘어 12.7% 증가했으며, 건설기성도 공사실적이 증가하며 11.4% 늘었다.
8월(-2.4%)과 9월(-0.1%) 소매판매는 감소했지만, 분기별로 넓혀보면 3분기는 1.5% 늘어나 지난 2021년 3분기(2.0%) 이후 16분기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특히, 취업자 수 지표는 지난 4~8월 내내 하강국면에 머물다가 9월 들어 회복국면으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만2천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32만9천명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정부가 추진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서비스업 일자리를 끌어올렸다.
9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6천명 늘며 올해 3월(5만6천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도소매업 취업자는 2만8천명 증가하면 지난 2017년 11월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 수도 19만3천명 증가하면서 정부가 지난 8월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제시한 연간 목표치인 17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나타냈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로 그동안 비경제활동 인구가 다시 노동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소비가 증가하고 고용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 정책의 마중물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기댄 성장이라는 점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향후 국내 경기는 반도체 슈퍼 사이클을 기반으로 수출 및 투자 사이클 개선에 힘입어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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