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산업전략 대화서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 발표
국내 생산량 400만대 이상 및 3년 후 자율주행차 양산 목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정부가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완성차 기업의 해외 투자로 국내 제조업이 공동화하지 않도록 '마더팩토리'를 꺼내 들었다. 향후 대세가 될 '자율주행'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정부는 14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주재한 '제1차 미래차 산업전략 대화'를 통해 이러한 내용이 담긴 'K-모빌리티 글로벌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기아[000270]의 전기차 생산공장인 EVO 플랜트 이스트(East) 준공·웨스트(West) 기공식을 겸해 정책 방향성의 의미를 더했다.
◇ 한국이 친환경차 핵심 기지…K-마더팩토리
정부는 2035년까지 국내 자동차 생산량을 400만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내걸었다. 신차 중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은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K-마더팩토리'에서 담당한다고 밝혔다.
마더팩토리는 글로벌 1위인 도요타, 2위인 폭스바겐이 사용하는 전략이다. 해외 생산을 늘리더라도 일정 부분 이상을 자국에서 유지하는 방식이다. 국내 생산시설인 마더팩토리에 핵심 가치(노하우·기술·인력 등)를 집약시킨 후 해외에 적용하고, 생태계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긴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국내 제조업 공동화 방지를 노린다.
기존 생산체계 그대로를 마더팩토리라고 할 순 없다. 시대 변화를 따라가야 한다. 방향 중 하나는 친환경차다. 수요와 투자가 생기도록 자금을 붓는다.
정부는 친환경차, 첨단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생산, 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 구조 재설계를 검토한다. 내년부터 노후차 폐차 후 전기차 구매 시 보조금을 최대 100만원 추가 지원하는 등 친환경차 생산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전기차 기술개발 지원강화로 2030년에는 주행거리 1천500㎞, 충전 속도 5분, 동급 내연차와 동등한 수준의 전기차 판매 가격을 달성할 계획이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가 발표돼 친환경차 보급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선제적으로 지원한다. 2030년까지 미래차 전문기업을 200개 지정하고 내연차 부품기업의 70%가 미래차 부품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금융·R&D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SDV 표준플랫폼 개발…관세 극복도 병행
자동차 산업 미래의 또 다른 축은 '자율주행'이다. 정부는 자율주행 기술개발의 패러다임은 'E2E' 기술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주행데이터를 입력하면 모든 상황에 AI(인공지능)가 추론·대응하는 방식이다. 차량의 기능이 소프트웨어(SW)로 구현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표준플랫폼을 LG전자[066570], 현대모비스[012330] 주도로 개발한다.
2028년 자율주행차 본격 양산을 목표로 내년까지 제도개선을 마무리하기로 정부는 구상했다. 산학연 공동의 '한국 SDV 표준화 협의체'를 통해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고 SDV 시장 선점을 모색한다. SDV는 전기차가 최적이기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는 올해(15조원)보다 정책금융 공급 규모를 늘려 대응한다. 자동차·부품 생산을 위한 원자재 품목에 대해서는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전기차 승용 보조금도 올해 7천150억원에서 9천360억원으로 대폭 늘려 내수를 뒷받침한다. 전기·수소 버스 도입을 희망하는 운수사 대상으로는 구매융자 사업을 신설한다.
정부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극복을 위한 전략적 해외 진출은 지원하는 한편, 국내투자 촉진 방안도 함께 마련해 균형있는 성장을 도모하겠다"며 "미래차 분야 국내 투자 촉진을 위해 500억원 규모의 미래차 산업기술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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