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안팎에서 출발할 전망이다.
지난주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 시사에 상승 쏠림 분위기가 완화해 상하방 어디로 움직여도 시장이 납득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러 재료들이 교차하면서 균형이 어느 쪽으로 쏠리느냐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의 무게추는 상방에 실릴 공산이 크다. 간밤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 흐름이 심화했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취임을 계기로 시작된 엔저 추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재정 투입,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날에는 다카이치 총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날 회담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은행에 정부 정책 방향에 발을 맞춰달라는, 사실상 완화 정책을 펼쳐달라는 요청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간밤 달러-엔 환율은 155엔을 넘어서며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고, 유로-엔 환율은 사상 처음으로 180엔을 상회하기도 했다. 엔저로 인한 강달러 압력이 상당한 상황이다.
달러화 자체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여파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에 차질이 생기자 신중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5.1%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44.9%로 동결 기대보다 작게 점쳐진다.
간밤 달러 인덱스가 99.5를 넘어서는 등 달러화가 상승하는 추세는 달러-원을 떠받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팔을 걷어붙인 당국에 대한 경계감, 국민연금의 환 헤지 가능성 등은 상단을 제약하는 변수다.
강력한 환율 진정제인 까닭에 시장 참가자들도 경계감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당국의 독려로 수출업체 네고 물량까지 출회할 경우에는 하방 압력이 예상보다 거셀 수도 있다. 상승 시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는 이유다.
물론 아직 남아 있는 롱 심리, 최근 상승세가 강했던데 따른 관성은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를 자극해 하단 지지력의 발휘하게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움직임이 달러-원 방향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5천1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하며 2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달 말 이후 2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데 코스피 상승 흐름 속에 매수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을 아래로 이끌 수 있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내리막을 걸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18%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92% 밀렸다.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0.84% 떨어졌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현재 정책 기조가 중립 수준에 가깝다면서 정책을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약하고 정체에 가깝다면서 위험관리 차원에서 오는 12월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BOK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연설한다.
오는 27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가운데 이 총재의 생각을 미리 엿볼 기회다.
연준 관계자 중에서는 마이클 바 이사가 이날 밤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40원 상승한 1,46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60.0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2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58.00원) 대비 4.20원 상승한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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