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자자 주식 매도로 상승했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날 대비 7.30원 오른 1,465.3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일 대비 5.00원 오른 1,463.00원으로 출발한 뒤 1,467.40원에서 고점을 확인했다.

이후 1,460원 중후반대에서 횡보하다가 글로벌 달러화 하락 흐름에 연동해 오름폭을 줄였으나 마감을 앞두고 레벨을 소폭 높였다.

코스피 급락 속에 나타난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커스터디 매수로 이어져 달러-원을 떠받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주식을 5천50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하루 만에 더 큰 규모의 순매도 흐름이 나타난 모양새다.

간밤의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도 달러-원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2월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화가 오르는 추세다.

달러 인덱스는 다시 99.5 안팎으로 상승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재정 투입, 통화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 기대로 꾸준히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처음으로 공식 회동을 한다는 소식에 간밤 달러-엔 환율은 155엔 위로 올라섰다.

이에 일본 재무성은 구두 개입에 나서며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은 "최근 엔화가 외환시장에서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여 우려스럽다"면서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할 것이다. 매우 긴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세를 보이고 달러-엔이 떨어지자 달러-원도 한때 오름폭을 반납했으나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최근 환율 쏠림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한 외환당국에 대한 경계감, 국민연금 환 헤지 가능성 등으로 상단은 제한됐다.

달러-원이 1,470원선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상단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출회하고 롱스탑(매수 포지션 청산)도 나와 오름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BBC 인터뷰에서 "미국과 무역협상 합의는 불확실성을 상당폭 줄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준 고위 관계자 중에서는 마이클 바 이사가 이날 밤 공식 석상에서 발언한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달러선물을 4만4천계약가량 순매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를 절하 고시했다.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은 전장 대비 0.0040위안(0.06%) 상승한 7.0856위안에 고시됐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상단 경계감 속에서도 여전히 위를 열어두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 이탈이 시장의 화두"라며 "네고 물량도 충분히 나오지 않는 상황이어서 계속해서 상방을 보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리스크 오프 심리와 외국인 이탈이 더 큰 이슈"라며 "시장은 아직도 롱이 조금 더 편한 상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1,467원 상회 시도를 세 번 했는데 좀처럼 올라가지 못했다"며 "네고 물량이 어느 정도 압박을 받아 나왔기 때문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달러-위안은 오르는 추세였는데 달러-원은 눌리는 느낌이었다"면서 "런던장 들어 상승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와 우에다 총재의 만남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른 달러화 움직임을 따라갈 텐데 1,370원대로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상승한 가운데 전날 대비 5.00원 오른 1,463.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67.40원, 저점은 1,461.8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6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5.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5억1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3.32% 하락한 3,953.62에, 코스닥은 2.66% 밀린 878.7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5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8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5.01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45.0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96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472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2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05.95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05.55원, 고점은 206.32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276억8천9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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