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가계대출 총량목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은행권에서 연말 들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영업을 더 조이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위주로는 주담대 영업을 축소하고 있지만, 지방은행은 반대급부로 영업 기회를 얻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제외한 5대 은행에서는 주담대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신청이 제한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규 대출도 중단한 가운데 하나은행은 이번 주부터 MCI와 MCG의 신규 신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여타 시중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영업점별로 주담대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다. 이는 올해 12월까지 적용될 방침이다. 내년에도 우리은행이 주담대 한도를 영업점별 10억원으로 제한할지는 미정이다.
영업점별 한도로 총량 관리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은행은 모기지 보험 신청과 대출 모집인을 통한 신청을 중단하지는 않았다. 대신 우리은행은 대출 모집 법인별로 한도를 부여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
5대 은행은 6·27 부동산 대책에 이어 10·15 대책 이후로 수도권과 규제지역 위주로 가계대출을 더 틀어막고 있다. 앞서 6·27 대책으로 전 금융권의 올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는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지방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주담대 영업을 재개하는 등 대면·비대면 채널로 주담대를 늘리는 상반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전일부터 주담대 신규 신청 접수를 재개했다. 대환대출 등을 지난달부터 재개한 데 이어 10·15 대책에 대한 신규 주담대 관련 전산 반영이 완료됐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달리 MCI 가입이 가능하다.
지방은행에서는 대출 모집인 영업 중단 등의 조치는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시중은행으로 지난해 전환된 iM뱅크에서도 대출 모집인 영업 중단 등의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그간 지방은행 등에서는 비규제 지역의 부동산 수요가 미진해 가계대출 총량규제 범위 내에서 주담대를 관리할 수 있었다. 이에 주담대를 연말에 늘릴 여유가 있게 됐다.
영업 창구 다변화 차원에서 비대면 전용 주담대 신상품을 출시한 곳도 있다. BNK부산은행은 지난 12일 모바일 전용 주담대 신상품인 'ONE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의 수도권 주담대 물량이 지방은행과 인뱅의 비대면 영업으로 향하고 있다"며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한도가 차서 대출이 안 되다 보니 지방은행 쪽으로 주담대 접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주담대 영업을 연말에 조이자 풍선효과로 지방은행의 주담대 영업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은행들은 이처럼 주담대 총량에 여유가 있어 11월 핵심성과지표(KPI) 마감 전 대출 확대를 촉진하는 분위기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특히 지방은행 수도권 영업점 중심으로 주담대가 최근에 꽤 들어왔다"며 "다만 정부 기조로 주담대를 적극 프로모션 하기는 어렵고 기본적인 영업만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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