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보험업권의 영업 환경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은 특색있는 상품을 개발하면서 배타적사용권 획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독점권을 부여받는 기간 상품 판매에 집중할 수 있고, 독창성을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장기보험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롯데손해보험이 신청한 배타적사용권 사안은 무사고 기간을 보험료 산출에 반영하고, 무사고 인정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서비스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임차보증반환 소송 시 변호사 선임 비용을 보장하는 특약에서 배타적사용권을 받은 이후 올해 첫 배타적사용권에 도전한다.

올해 보험업권에서는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배타적사용권 신청이 두드러졌다.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33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고, 7종의 특약 및 서비스에 대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생명보험업권은 7건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손해보험업권은 지난해 22건의 배타적사용권 부여 이후 올해 들어서도 활발하게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은 새로운 담보나 급부 방식, 제도·서비스에 대해 보험협회가 부여하는 한시적 특허권이다.

보험사들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서로 유사한 상품에서 보장한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경쟁해왔는데, 이런 영업 행태를 막기 위해 독창적인 상품의 독점권을 인정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라는 취지로 배타적사용권이 사용됐다.

다만, 독점 기간이 대부분 3개월, 6개월 수준이었던 만큼 실효성이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금융당국과 보험협회는 배타적사용권의 최대 기간을 대폭 늘리면서 보험사들이 상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했다.

보험협회는 자율규제 운영 규정을 개정해 4분기부터 배타적사용권의 최대 보호기간을 기존 1년에서 1년 반까지 확대했고, 배타적사용권의 침해 범위도 넓혀 보험사들의 카피캣 전략을 방지했다.

이후 KB손해보험이 신청한 전통시장 날씨 피해 보상보험이 1년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 기간을 확보하면서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배타적사용권 부여 기간이 지나면 유사한 상품이 나오겠지만, 그 기간엔 영업에 집중할 수 있고 상품의 독창성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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