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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460원 중후반대에서 상승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엔화 약세, 강달러 흐름이 뚜렷해 달러-원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엔비디아가 약세 압박을 받는 원화에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

국내 증시가 반등하고 외국인 투자자도 매수로 돌아설 경우 달러-원에 하락 발판이 마련될 것이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를 촉발하는 엔저 열차는 꾸준히 직진하는 모습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취임을 계기로 재정 확대,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가 부푼 여파가 지속하고 있다.

간밤 달러-엔 환율은 레벨을 더 높여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157엔대에 진입했다.

재정 우려 속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생상의 3자 회동이 엔화 약세를 재촉했다.

외환시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가타야마 재무상이 회동 이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정부와 일본은행의 공조가 부각되면서 완화적인 방향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새로운 행정부 하에서 정부와 일본은행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회의를 요청했다"며 "임금 상승과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반한 물가 상승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일본은행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금리 인상을 검토해 온 일본은행에 완화 정책을 압박하는 제스쳐로 풀이된다.

달러화는 상승세를 탔다. 간밤 달러 인덱스는 다시 100 위로 뛰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연하게 줄었다고 인식돼서다.

연준이 공개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참가자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 목표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기류가 우세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전날 미 노동통계국은 10월 고용보고서를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의 여파로 핵심 경제 지표를 확인할 수 없게 되면서 연준의 신중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66.4%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분위기로 기우는 상황이다.

엔화 약세, 달러화 강세에 휘둘리는 원화에 엔비디아가 구세주가 될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최근 국내 증시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 이탈은 원화 약세를 부추겨왔다.

코스피가 4,000 아래로 미끄러진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1조원어치 넘게 내던졌다.

지난달 말 이후 2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 패턴을 보이는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주식을 10조원어치 이상 순매도했다.

이런 추세가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로 뒤집힐 것인지가 관건이다.

엔비디아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0달러인데 시장 예상치인 1.25달러보다 높다. 매출액도 570억1천만달러로 예상치(549억2천만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637억~663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시장 전망치(616억6천만달러)를 웃돈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걷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장주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외국인도 매수를 재개하면 달러-원 하락 시도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간밤 뉴욕증시도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10%, S&P500지수가 0.38%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59% 상승했다.

다만, 엔비디아의 기대 이상 실적과 뉴욕장 오름세가 서학개미 환전 수요도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당국 경계감과 국민연금의 환 헤지,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 가능성 등은 상단을 무겁게 하는 요인이다.

당국의 1,470원대 수성 의지가 분명하므로 상승 베팅을 감행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상단에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이 나타날 전망이다.

이날 밤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되며 연준 고위 관계자 발언이 예정돼있다.

리사 쿡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 공식 석상에서 연설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2시에 끝난 야간 거래에서 정규장 종가 대비 2.90원 상승한 1,46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이날 1,464.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0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465.60원) 대비 1.70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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