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도 4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일본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재정 우려로 157엔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32분 현재(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0.054로 전장 마감 가격(100.190)보다 0.136포인트(0.136%) 하락했다.
달러는 뉴욕장 들어 9월 고용보고서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에 반응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1만9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5만명)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실업률은 4.4%로 전망치(4.3%)를 상회했다. 지난 2021년 10월(4.5%) 이후 가장 높다. 전달(4.3%) 대비로도 0.1%포인트 상승했다.
롱보우 자산운용의 제이크 달러하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실업률 상승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는 상당한 여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점에 나온 주간 실업보험 청구 보고서를 보면 지난 8일로 끝난 주간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7만4천건으로 전주 대비 2만8천건 증가했다. 이는 204만1천건을 기록했던 2021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많다.
달러인덱스는 노동시장이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미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100선 코앞까지 굴러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465달러로 전장 대비 0.00203달러(0.176%)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은 157.573엔으로 0.610엔(0.389%) 높아졌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최근 환율 시세에 대해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행(BOJ) 금리 인상 의구심 속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에 따른 재정 우려가 더해지며 엔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21조3천억엔(약 199조원)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SBS의 조이 추 아시아 외환조사부 총괄 책임자는 "BOJ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거나 신중한 자세를 강화할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MBC닛코의 마루야마 린토 금리·환율 전략가는 "과거 개입을 보면 달러-엔 환율이 160엔까지는 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미즈호은행의 국제외환부의 스팟 FX팀 미나미 히데아키 디렉터도 "대부분 시장 참가자가 달러-엔 환율 160엔을 시야에 넣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에 가까워질수록 상승 폭을 키우며 157엔대 후반으로 올라왔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1152달러로 전장보다 0.00656달러(0.503%) 높아졌다.
영국 정부는 오는 26일 가을 예산안을 발표한다. 소득세와 상속세, 부동산세 등 주요 세제의 변화와 지출 감축 규모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높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채권 담당 수석 부사장인 데이비드 잔은 "시장은 200억파운드의 재정 여유를 마련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128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52위안(0.073%)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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