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11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대기심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국고채와 통안채 현물을, 국내 기관이 단기 우량 크레디트물을 사들이는 등 탄탄한 매수세를 기반으로 시장의 투자심리는 점차 개선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11월 금통위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에 따라 매수 대응 움직임이 계속될 수 있을지 달라질 수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외신 인터뷰에 따른 '발작'으로 금리인상 우려를 반영했던 시장 금리는 최근 다소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5~2.9%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금통위를 계기로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신다면 현 수준보다 더 강해질 여지는 있다.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인하 소수의견, 포워드가이던스, 수정 경제전망 등을 통해 어떤 스탠스를 보일지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무엇보다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놓을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방향 전환'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이 총재가 이에 대해 어떤 해명을 제시할 것인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의 확대, 축소 여부가 갈릴 수 있다.

달러-원 환율에 대한 부담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후반 달러-원 환율은 1,470원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4월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레벨까지 눈높이를 높였다.

당국 개입 경계감 등을 감안하면 금통위 전까지 그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 레벨에 안착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그 자체로 금통위가 매파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달러-원 환율뿐 아니라 지난주 주간 부동산 지표 등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금융안정 요인이 채권이 비우호적인 시그널을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금통위는 앞으로의 금리인하 가능성 또한 크게 열지 않는 스탠스를 띨 수밖에 없을 수 있다.

지난주 후반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기대가 좀 더 확대됐다.

윌리엄스 총재는 칠레 중앙은행 100주년 기념회의 연설에서 "나는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in the near term)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여전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인 기반에서 우리의 2% 장기 목표로 되돌리는 것이 필수적"이라면서도 "동시에 완전고용 목표에 과도한 위험을 만들지 않고 달성하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FOMC의 당연직 부위원장으로 매번 투표권을 행사한다.

다만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종전과 같이 12월 금리 인하에 신중한 스탠스를 취했다.

이를 반영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 정도로 높여 잡고 있다. 전장 40% 수준에서 급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12월 FOMC를 앞두고 '묵언기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번주가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타이밍이다. 다만 이번주는 아직 연준 주요 인사들의 공개연설 일정이 예정돼 있지 않다.

게다가 이번주 미 국채 시장은 오는 27일 추수감사절 휴장 등을 반영해, 거래일이 1.5일 짧아진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5bp 내린 3.5100%, 10년물 금리는 2.1bp 내린 4.0650%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중 국고채 5년물 입찰이 2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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