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달러-원 환율을 주시하면서 외국인의 움직임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달러-원 환율은 1,477.10원에 정규장을 마감하면서, 지난 4월 9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완연하게 1,470원 후반대에 안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장중 내내 채권의 강세를 제약하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번주 후반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금융안정 요인인 달러-원 환율에 경계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반영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9%를 또다시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전일 장 마감 이후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과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이 4자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으로 협의체에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급격한 원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화를 위해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실행할지다.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서는 달러-원 환율 레벨은 1,480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장은 이같은 소식을 반영해 달러-원 환율이 눈높이를 다소 낮출지가 관심사다.
이틀 후인 11월 금통위 날까지 현 레벨을 유지한다면 금통위 스탠스가 덜 매파적이기도 어려울 수 있다.
간밤 미국 국채 시장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전해지면서 영향 받았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이중책무(물가안정과 완전고용)와 관련해 나의 우려는 주로 노동시장"이라며 "나는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얻은 민간부문 및 일화적인 데이터 대부분은 사실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노동시장은 약하고, 계속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한 외신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할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내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데일리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양방향 모두 열어두고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다소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취한 바 있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이 없지만, 오는 29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되는 묵언기간을 앞두고 주말새 등판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및 간밤 월러 이사와 맞물려 시장에 미치는 시그널 효과가 보다 더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81% 넘게 높여 잡고 있다. 일주일 전에는 동결 베팅이 더 컸던 점을 감안하면 아예 상황이 뒤집혔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1.1bp 내린 3.4990%, 10년물 금리는 3.8bp 내린 4.0270%를 나타냈다. 마감가 기준 2년물 금리가 3.5%를 하회한 것은 지난달 27일(3.4950%) 이후 한달 만이다.
한편,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가 이뤄졌다.
시 주석과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상황과 펜타닐 문제, 대두와 기타 농산물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화통신은 양국 정상이 대만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오전 중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5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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