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최근 국채선물 시장이 얇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마지막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점차 팽배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늘리기보다는 그간의 손익을 지키자는 심리도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의 거래량은 18만4천163계약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16만~18만계약으로 나타나면서, 평소 20만계약 안팎으로 이뤄지던 것 대비 다소 줄었다.
10년 국채선물의 거래량은 8만3천755계약으로 집계됐다.
10년 국채선물의 경우 대체로 10만계약 넘게 거래가 이뤄지는데, 지난 19일부터는 해당 규모가 깨졌고 최근 3거래일 연속 8만계약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장이 워낙 얇다 보니 외국인의 작은 움직임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전일에도 오후 중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소폭 늘리자, 시장이 그대로 밀리면서 약세 전환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두껍지 않은 호가에 시장이 쉽게 휘둘리는 분위기인 것이다.
이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은 연말이라는 계절적 요인뿐 아니라 심리적 요인과 달러-원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심리적으로는 최근 단기 크레디트물의 회복 등에 지지되면서 다소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분위기가 속속 감지되면서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
특히 11월 금통위에서도 크게 강해질 여지가 많지 않다고 보고, 지금까지의 손익 지키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지금 당장으로서는 추가적으로 베팅을 하는 것에 대해 보수적인 것 같다"며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11월 금통위에서의 '롱(매수)' 장을 기대하는 것밖에 없을 텐데, 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는 델타 대응은 하지 않으려고 하고 시장을 관망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달러-원 환율이 1,470원을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통위가 매파적일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 채권에 더욱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달러-원 환율을 고려하면 펀더멘털상으로도 비둘기파적일 수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며 "특히 달러-원 환율 때문에 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뉘앙스가 나온다면 채권이 급격한 '숏(매도)'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단기를 제외한 2년 이상 구간은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다 보니 투심이 좋지 않다"며 "그렇다 보니 장이 얇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 은행의 채권 딜러는 "아직 금리에 대한 확신이 없는데, 높은 레벨의 환율은 시장을 더 움츠러들게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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