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사인 스트래티지(NAS:MSTR) 주식을 공매도 해 암호화폐 손실을 헤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미국 현지시각)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톰 리 펀드스트랫 창업자 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러지스(AMS:BMNR) 회장은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대한 손실 헤지 옵션을 찾을 때 유동성이 충분한 암호화폐 파생상품이 부족하다"며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 주식을 공매도하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의 암호화폐 롱 포지션 위험을 회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트래티지 주식을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주식"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재무전략을 표방한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65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가 역시 비트코인 가격과 가장 밀접하게 연동된다.
리 회장은 "암호화폐 업계가 롱 포지션(매수 포지션)을 보호하기 위해 시도하는 모든 헤지 압력을 스트래티지가 흡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매도 압력이 스트래티지 주가를 지난 한 달간 43% 하락시킨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리 회장은 "암호화폐 네이티브 헤지(자산의 본질적 특성이나 생태계 내 도구를 활용한 위험 관리) 도구의 유동성이나 깊이가 충분하지 않다"며 "대규모 비트코인 롱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는 암호화폐 파생상품으로는 효과적인 헤지를 할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주장했다.
따라서 기관들은 스트래티지 주식의 유동성이 풍부한 옵션 시장을 이용해 암호화폐 관련 리스크를 관리하는 우회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리 회장은 이러한 현상이 지난달 10일 시장에 200억 달러의 충격을 준 대규모 청산 사태와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중앙은행'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시장 조성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이들의 유동성 공급 기능이 마비됐으며 이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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