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진우 특파원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엔저(低).원고(高)' 현상에 대한 강력 대응을 천명한 이후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을 막고 엔저를 방어하기 위한 한국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이 임박했다는 외신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다우존스는 15일(미국 동부시간) 한국발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을 조심하라며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을 기정사실화했다.

매체는 김중수 총재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엔저 현상에 대해 '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대응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주목하며, 여기서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미세조정이 아닌 직접적인 시장 개입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을 계기로 사실상 환율 전쟁이 발발한 것이라며 '스무딩 오퍼레이션'이란 단어를 최전방 군대에서 명령을 내리는 `야전사령관'에 빗댔다.

`군사 자문관(military advisor)'에서의 `자문관(advisor)'이라는 말이 겉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실질적인 의미는 `싸움'을 하는 사람을 뜻하듯 '스무딩 오퍼레이션'에서의 `스무딩(Smoothing)'이란 그런 실질적인 행동을 내포한다는 것이다.

한국 외환 당국의 민감 반응은 당연한 결과라고 매체는 평가했다.

엔화 가치는 작년 9월부터 급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일본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제어 목표를 완화하면서까지 경기 부양에 치중했다.

이것이 엔화 가치를 곤두박질 치게 했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면 경쟁사인 한국 기업은 타격을 받게 된다.

예컨대 미국 대형 매장에서 삼성TV 대신 소니TV가 넘쳐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은 한국도 놓칠 수 없는 분야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에 달하기 때문이다.

한국 외환 당국의 개입은 대단히 강력할 수 있다고 매체는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작년 11월 스무딩의 명목으로 10억 달러 어치의 달러를 매수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어 최근 달러-원 시장에 나타난 변동성 확대는 시장 개입의 빌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또 올해 각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보편화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환율 전쟁이 서울을 넘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김중수 한은 총재가 해외 정책 당국자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환율 정책에 대해 직접 언급했다며 일반적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외환시장에 대한 개입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작년 12월 한국의 고위 관료가 선물환 포지션 체크를 월 단위에서 주 혹은 일 단위로 강화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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