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판호 기자 = "감정적인 부분을 배제하며 객관적 사실을 분석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이재형 동양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2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리는 제3회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에서 경제예측 부문 채권전망 금상을 받게 된 비결로 냉철한 분석을 꼽았다.

이 애널리스트는 23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시장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움직임이 나타날 때 이에 휘둘리는 분위기가 심했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냉정을 찾고 주변 변수를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적절한 분석을 내놓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쏠림 현상에 동조돼감정에 치우친 전망을 하기 보다, 냉철한 시각에서 분석하는 게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그러다 보니 예기치 못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그는 "작년 상반기 시장금리가 크게 올랐는데,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시장참여자들이 실질적으로 돈을 벌 수 있을 때와 벌지 못할 때의 반응이 많이 다르다"며 "예측하는 방향대로 시장이 움직이더라도 투자자들의 포지션에서 수익이 날 수 없는 상황이면 난감해지는 데, 이런 점이 힘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시장 심리가 과도하게 '숏'으로 쏠려 있는 점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나 흐름이 금리 상승 방향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보니 오히려 시장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것 같다"며 "최근 펀더먼털 흐름도 작년 하반기에 기대되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커브 플레이 등으로 포지션이 숏 방향으로 몰려 있는 부분에서 언와인딩이 나오면 장기금리가 크게 하락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금리 방향에서도 단순한 '점진적 금리상승'이라는 전망으로는 직관력 있는 의견을 내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채권은 기본적으로 이자수익이 있기 때문에 점진적 금리상승이라는 말로는 투자자들에게 직관(intuition)을 주기 어렵다"며 "올해는 커브에 축적되어 있던 약세 기대에 한번 충격이 온 후에 시장이 다시 한번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 1~2분기 내에 포지셔닝 정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올해도 긴축적 통화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작다고 보기 때문에 전반적인 금리가 현재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LG선물과 삼성선물, 동양선물을 거쳐 현재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에 몸담기까지 줄곧 국채선물과 채권시장을 담당해온 채권분석 분야의전문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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