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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환(換)은 투자가 아닌 투기야". 필자가 기자생활을 시작하고 채 5년이 지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다. 팀장(데스크) 선배가 술자리에서 무심코 내뱉은 이 말이 요즘 부쩍 귓가에 맴돈다. 자신이 우리나라 최초의 외환전문 기자라는 자신감이 얼굴에 묻어나 있던 당시 그 선배는 머리에 하얀 서리가 차분히 내려앉을 뿐 변함없는 모습으로 회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당시는 선배의 말이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았다. 술자리에서 무슨 잘난 척이냐. 술이나 마시자며 무관심하게 지나쳤을 법한 얘기니 말이다.여하튼 지난해 하반기부터
칼럼
이성규 기자
2018.01.0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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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연말연시에 주고받는 덕담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최근 들은 덕담 중 유독 귀에 많이 들어온 것은 "현재를 담보 잡히고 살지 말자"는 말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현재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을 놓치지 말라는 뜻일 것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부자 되세요', '대박 나세요'라는 말을 주고받았으나 어느새 사회 분위기가 달라진 게 느껴진다. 한때 부자 되기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되던 때가 있었다. 서점가엔 부자가 되는 여러 비법을 담은 책들이 유행처럼 번졌고, 각종
칼럼
이장원
2018.01.0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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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제 기업들의 진짜 실력을 구경할 차례다. 달러-원 환율이 1천60원을 위협하는 등 가파르게 하락하고 시중금리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 대내외 거시경제 변수가 녹록하지 않아서다. 집권 2년차에 들어선 문재인 정부는 국민연금 등 공적 펀드를 통해 '연금사회주의'에 가까운 재벌 개혁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떡볶이 등 이른바 서민형 자영업 분야까지 잠식하며 편하게 사업했던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벌써 울상이다.◇ 재계 "추가 부담 100조원"…코스피 매도 포지션 잡아야 하나재계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칼럼
2018.01.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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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017년 정유년도 이제 종착역에 도달했다. 대내외적으로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한 1년이었다. 내적으로 장미 대선과 정권교체, 적폐청산 등 굵직한 키워드가 많았고, 외적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북한의 핵 도발 등 거센 외풍이 많았다.삼성과 롯데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정경유착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감내해야 했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불운함을 겪었다. 재벌 기업들은 국민적 요구에 따라 개혁의
칼럼
2017.12.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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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뿐 아니라 (연임)절차와 과정을 연일 문제 삼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기한 문제점을 간단히 풀자면 연임을 하든 말든 결과보단 절차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라는 데 있다. 과정이 석연찮으면 결과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요지다.특히 회장추천위원회를 주주가 아닌 현 경영진이 추천하는 것은 심판이 선수가 돼 경기에 뛰겠다는 것이니 정부가 이를 지적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금융자본주의가 고도로 발전한 미국은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능력만 있다면 10년 이상 자리를 지키는 것
칼럼
이성규 기자
2017.12.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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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연말 서울증시 투자자들의 입맛이 씁쓸할 것 같다. 뉴욕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산타랠리를 보이는데, 우리 증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최근 70번째 사상 최고치의 기록을 남기며 2만5천선에 육박했고, 나스닥지수는 7천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반면 코스피지수는 2,500선 아래에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는 800선을 찍은 후 힘이 빠지며 760선까지 밀려났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증시가 연중 내내 쉼없는 오름세를 보인 데
칼럼
2017.12.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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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최근 우리나라에 몰아친 비트코인 열풍은 '투기의 끝판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 행태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생, 주부는 물론 중고생까지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광풍이 몰아치고 있다.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0%가 한국에서 발생한다는 외신이 나오는가 하면 각종 투자 게시판은 물론, 카카오톡 단톡방에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문의하는 글이 끊이지 않고 올라온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역대 최악의 투기였던 튤립 투기에 비교하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칼럼
2017.12.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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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선언.국제 사회가 지지해 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국가 해법'이 미 대통령의 일방적인 이스라엘 손들어 주기로 갈림길에 섰다. 이 때문에 중동은 화염에 휩싸인 불구덩이에 빠져들기 일보 직전이다.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지난 6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까지도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은 것은 물론 글로벌달러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이스라엘의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정한다는 소식이 왜 국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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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2017.12.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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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미국발 통상압력 파고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 무역위원회(ITC)는 최근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모듈 제품이 미국 회사인 넷리스트의 특허권을 침해했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반도체 패키징시스템 업체 테세라 테크놀로지도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 침해 제소에 나선 바 있다. 세탁기에 이어 우리의 대표적인 수출제품인 반도체까지 통상압력의 대상에 올라간 것이다. '슈퍼갑'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도 우리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끊임없이 우리 기업들을 상대로 압박의
칼럼
2017.12.0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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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일본은 내년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련 등이 물가상승률의 세 배에 해당하는 임금 3% 인상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그동안 노동소득분배율을 높여야 한다며 재계를 지속해서 압박했다. 노동소득분배율은 국민소득에서 노동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을 일컫는다. 임금을 올리면 노동소득분배율 개선의 효과가 있다.◇일본식 소득주도성장아베 일본총리가 노동소득분배율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엔저현상 등이 주도했던 아베노믹스가
칼럼
2017.12.0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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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금리는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창(窓)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한가운데서 먹고 자고, 일한다. 때문에 금리는 우리 일상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역설적으로 금리는 많은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남의 얘기처럼 대하기 일쑤다.은행도 돈이 필요하다. 은행이 돈이 필요할 때는 중앙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려 오는 데 여기에도 이자는 붙는다.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이자는 중앙은행이 정하는 데, 이 기준이 되는 대출금리로 은행의 예금이든 대출의 금리가 정해지면서 우리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이런
칼럼
이성규 기자
2017.12.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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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북한의 핵실험 도발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던 재계에 초대형 태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원화 강세와 금리상승, 국제유가 강세라는 3고(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북핵과 사드 문제는 경제 외적인 변수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것으로 치부할 수 있지만 3고 시대의 도래는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어서 우려 요소로 꼽히고 있다. 사드 보복이 해제되고 북한의 도발도 잠잠해지는 등 미국과 중국의 해빙 무드가 형성되면서 우리 경제가 맞닥뜨린 큰 산을 넘었는가 싶었는데 느닷없
칼럼
2017.11.2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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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동안 정부는 중국에 이어 캐나다와도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며 대대적으로 대국민 홍보에 나서며 고무돼 있었다.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월 기준금리를 당연히 올려야 한다는 식의 시장 시그널을 계속 내놓고 있다.그러나 환율은 떨어지는 것이 달갑진 않다. 아마도 현재 외환당국(기획재정부·한은)의 속마음이 그럴 것이라는 얘기다. 현재 환율은 수급과 심리에서 올라갈 이유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환율이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1,080원대)로 떨어진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올해 경상수지는 수출 회복 등에
칼럼
이성규 기자
2017.11.2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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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5월 장미 대선이 끝나고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자 많은 전문가는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챙겨보라는 말을 했다. 10년간의 보수 정권이 막을 내리면서 진보정권 때 있었던 정책이 쌍둥이처럼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특히 성장보다 분배를 우선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강남을 중심으로 형성된 부동산 거품을 없애고,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이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부동산에 쏠리는 자금의 방향을 바꿔 주식시장으로 흐르게 하고,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한 신산업을 키워 증시를
칼럼
2017.11.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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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과 중국의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지난 16일 우리나라는 캐나다와 한도 없는 무기한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 아래에서도 달러를 구할 수 있는 여러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캐나다와 한도·만기가 없는 상설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위기 발생 시 활용 가능한 강력한 외환 부문 안전판(safety net)을 확보했다는데 중대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아울러 우리 경제는 덤으로 대외신인도가 개선되는 효과 등도 톡톡
칼럼
이성규 기자
2017.11.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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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시장금리가 가파른 오름세를 타고 있다. 국고채 3년물이 2%를 넘고 5년물은 2.5%에 육박하는 등 주요 기물들이 상승 국면을 달리고 있다. 금리 상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이다. 주요국 금리는 대부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오는 30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도 금리 인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
칼럼
2017.11.15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