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서영태 기자 = 미국 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대로 중국 시장을 포기할 것이란 생각은 '백일몽(daydream)'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즈는 상무부 산하 중국국제무역경제합작연구원(CAITEC)의 량밍 연구원을 인용해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포기할 것이란 생각은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아름다운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명령으로 미국 기업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강요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량 연구원은 기업의 목표는 이윤 추구라며 미국 기업은 미국보다 중국에서 얻을 수 있는 이윤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플을 예로 들며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면 비용이 50% 상승한다며, 미국이 대중 무역적자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은 중국이 미국 제품을 대량 구매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과는 다르게 중국 시장에서 사업 확장 속도를 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테슬라, 스타벅스, 코스트코 등이 각각 제품과 매장을 중국 시장에 출시하고 있는 사례를 들었다.

월마트의 경우 80억 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월마트 관계자는 향후 10~20년 안에 10개 이상의 유통센터를 짓거나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중국은 절대 포기해선 안 되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CAITEC의 동 차오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였고, 미국 기업들은 중국 같은 거대한 시장을 떠나면 살아남기도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 연구원은 자동차 분야를 예로 들었다. 그는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주 수익원인 중국 시장을 중국, 독일, 일본 기업에 넘겨주면, 미국 자동차 산업은 큰 리스크에 처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무역전쟁 우려를 키웠다. 중국이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미국은 총 5천5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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