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서영태 기자 = 경기둔화와 금융규제 강화로 중국의 중소은행들이 겪는 어려움이 커짐에 따라 일부는 시장을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용평가사 S&P가 진단했다.

S&P는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에 더 많은 어려움이 소형은행들을 둘러쌀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취약한 몇몇 기관들은 시장을 이탈할지 모른다"며 이같이 전했다.

S&P는 중소형은행들이 규제 강화에 적응하고 동시에 자본을 보전하려면 자산 성장을 억제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중소은행이 '그림자 금융'과 은행 간 사업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해당 분야 단속에 취약했다고 S&P는 분석했다.

이어 S&P는 금융자산 구분 강화와 점진적인 금리 자유화도 소형은행들이 마주한 큰 장애물로 주목했다.

S&P는 부실은행이 전체 은행업계 자산의 4%가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S&P는 "몇몇 문제 있는 은행들은 내년 혹은 내후년에 시장을 이탈할지 모른다"면서도 "당국이 은행의 갑작스러운 실패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국이 은행의 '시장 이탈'을 구조조정이나 합병으로 진행할 것으로 S&P는 예상했다.

올해 중국에선 소형은행인 바오샹 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중국 정부가 국유화했으며 부실은행 진저우은행에 대해서도 합동지원이 이뤄졌다.

S&P는 취약한 중국 소형은행을 가려내는 기준으로는 3가지를 제시했다.

경제 둔화가 상당한 지역에서 영업하는 은행, 위험 부문에 크게 노출된 은행, 지배구조 문제가 있는 은행을 취약하다고 보았다.

반면 S&P는 중국 대형은행을 양호하게 평가했다. 중국 6대 거대은행을 포함한 대형은행들의 신용도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6대 상업은행은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 중국농업은행, 교통은행, 중국우정저축은행 등이다.

대형은행들은 더 엄격한 리스크 관리 기준을 따르는 경향이 있기에 비교적 순조롭게 규제 강화에 적응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메가뱅크들은 고위험 민간 섹터와 소형기업들에 적당한 신용을 제공하는 정책적 의무도 짊어지기 때문에 수익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P는 올해 중국 내 중소형은행과 대형은행 간에 신용 격차가 뚜렷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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