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서영태 기자 = 16일 오전 중국증시는 미국과 중국 간의 화해 분위기 속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 38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03포인트(0.03%) 상승한 3,032.26에 움직였다.

선전종합지수는 전날보다 5.85포인트(0.35%) 오른 1,687.08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달 초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앞두고 화해 무드가 강해지면서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중국이 미국산 제품 16가지 품목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면제할 것이라고 밝힌 이후 미국 역시 관세 인상을 연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천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시기를 10월 1일에서 15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내달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을 맞는 것을 고려한 합의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이같은 조처에 화답해 중국 역시 미국산 돼지고기와 대두를 비롯한 일부 농축산물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시장은 이번 주 열릴 양국 실무진 협상도 주목하고 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실무진들은 "무역 균형과 시장진입, 투자자 보호" 등 의제를 논한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누적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를 발표했다.

8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5.2%를 밑도는 수준일 뿐 아니라 17년 반 만에 최저수준이다.

8월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7.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또한 전월치 7.6%와 시장 예상치 8.0%를 하회했다.

중국 1~8월 도시지역 FAI도 5.5%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5.7% 증가를 밑돌았다.

리커창 총리도 이날 중국 경제가 6%나 그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높은 성장률을 보인 데 따른 기고 효과와 복잡한 국제적 여건 때문에 6%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6~6.5% 범위로 제시한 바 있다.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대비 6.3%를 나타냈다.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리 총리까지 비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중국 정부 당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것도 증시를 북돋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를 인하하고 순자산매입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정책을 보이면서 중국 또한 완화적 정책을 내놓을 여력이 커진 상황이다.

시장은 오는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완화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1.75~2.00%로 25bp 인하할 가능성을 80% 정도로 보고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매입을 통해서는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았다.

다만 예고했던 대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고, 약 8천억 위안 규모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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