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자산운용사가 토큰증권(STO) 시장에서 펀드를 토큰화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신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펀드 조성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STO 관련 보고서에서 발행 측면에서 운용사가 STO를 활용한 펀드 조성 등 여러 신사업 기회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STO도 발행 형태만 다를 뿐 실질은 증권에 해당해 토큰을 담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형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STO 관련 협업을 진행한 이지스자산운용의 비브릭 프로젝트를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 꼽았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인 비브릭에서 부동산투자신탁 관련 상품을 출시할 때 이지스자산은 상품 검증과 펀드 조성을 담당했다.

또한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개발회사인 디에스네트웍스와 함께 부동산 상품을 검증하고 펀드를 조성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규제샌드박스 지정을 받은 에이판다파트너스도 협업 사례로 꼽았다. 에이판다파트너스는 신한투자증권,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업체인 EQBR, 이지스자산의 조인트 벤처(JV)이다.

홍 연구원은 "에이판다파트너스에서 이지스자산은 우량자산을 소개하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6월 싱가포르 증권형 토큰 발행 플랫폼인 ADDX에 한화자산운용이 ESG 펀드를 상장한 것도 STO 협업 사례 중 하나다.

이어 홍 연구원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해밀턴 레인(Hamilton Lane)이 기존 펀드를 일부 토큰화해서 STO 플랫폼에 상장시킨 해외 사례도 언급했다.

이처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 STO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ETF가 핵심 상품인 곳에서는 토큰 증권화를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TF 보수비용 경쟁에서는 우위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터뷰에서 토큰화의 잠재력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시리즈A 수준의 스타트업 투자 수요를 노린 펀드도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이 디지털자산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점을 이유로 들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STO 관련 가이드라인의 구체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홍 연구원은 장외시장으로 STO 시장이 형성된다면 거래량과 시가총액이 작아 펀드 구성에 어려움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홍 연구원은 "토큰 증권 가이드라인에 해석의 여지가 많다"며 "(현재) 시장은 당국자 발언에 집중하고, 법무법인은 세미나를 열어 다양한 법적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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