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증권·자산운용사 대표들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안정적 펀딩 지원 등 다양한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사장은 1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의 패널토론에서 "증권사가 하는 역할은 제1금융권과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며 "모험자본 역할을 하기 위해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인 펀딩 확보와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사장은 금융투자업자가 투자한 모험 자본을 바탕으로 담보대출 등 레포(Repo) 시장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모험자금 공급을 활발히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종합투자사의 발행업무에 대한 예금자 보호 제도 적용의 검토가 바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이를 통해 증권사가 위기 시점에 모험자원을 공급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모험자본이 손실을 봐도 비즈니스가 다변화돼 있으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다며 금융투자업체의 투자 행위 다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증권사의 자체 노력과 함께 금융업권의 기능 확대 허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금융투자업자는 주식 관련 펀딩 등만 하고 있는데, 기능이 커지면 안정적 수익과 공격적 모험자원 공급의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박정림 KB증권 사장은 기업금융(IB)은 자본력 싸움이라며 "미국 대형 IB 자본금이 150조원인 것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5조~9조원 수준"이라며 "자본금이 현격히 차이나 저부가치적인 IB업무나 부동산, ELS 헤지 운용, 브로커리지에 집중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IB 핵심인 IPO나 인수·합병(M&A) 투자로 가기 위해서는 자본금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KB증권이 ECD, DCM, M&A에서 성과 냈지만 20위권에 못 들었다"며 "외국 해외 IB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인 15% 수준이 되려면 20조원 기준 3조원 정도가 필요한데 지금 업무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될 수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는 IDLE(잉여) 자본이 될 수 있어 20조원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유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종합금융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비교하면 자본이 20조원이 됐을 때 어떤 업무를 할 수 있는지에 관해 (고민 후) 전향적으로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가 은행보다 잘할 수 있는 부분으로는 기업 맞춤형 투자금융을 들었다.

박 사장은 "기업성장집합기구(BDC) 관련 법안 조속히 통과됐으면 한다"며 "국가적인 레버리지를 써서 금투업계가 도움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은 "미래에셋운용이 해외 진출에 성공한 원인 중 하나는 자본의 규모"라며 "국내 운용사가 대형화할 수 있는 제도적 유인책 같은 것들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1차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미나에서 기조 발제를 하고 있다. 2023.3.14 ryousant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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