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증권사 리스크 강화와 책임경영을 위해 최고리스크담당자(CRO)의 책임을 강화하고 보수체계는 장기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8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5차 세미나'에서 금융투자업계의 체질 개선과 내부 역량 강화를 주제로 이 같은 개선안이 논의됐다.

강병진 숭실대 교수는 "감독 당국의 역할 못지않게 이사회 및 CRO의 권한과 책임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우석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도 "CRO 조직의 위상,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CRO 조직을 리스크 트렌치별로 갖추는 것을 예시로 들었다.

이경수 NH투자증권 CRO는 "과도한 규제로 작용하지 않도록 실질 위험에 부합하는 위험 값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은 전체 증권사에 대한 (위험) 영역이 늘어나는 걸 볼 수 있어 감독기관 차원에서 포착 후 워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황선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은 "금융당국은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유동성과 건전성 체계를 정비하려 하고 있다"며 "감독 당국이 아무리 촘촘하게 해도 내부통제 없으면 무용지물이기에 회사의 의지도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주제 발표에서는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2년 증권사 유동성 비율은 약 123%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향후 위기 상황에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의 대량 환매 요구가 발생하면 순 유동성 자산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위원은 대안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중소형 증권사 등 규모에 따른 차등화된 순자본비율(NCR) 규제 적용과 유동성 비율 산정 시 스트레스 상황을 고려한 자산 가격 조정 등을 제시했다.

이어지는 세션에서는 책임경영과 내부통제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권흥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임원 보수 성과평가 기간인 1년이 해외 3년 대비 짧아 단기 성과주의를 자극할 우려가 있다"며 "성과 평가 기간의 연장과 조정, 환수 제도의 개선을 통해 보수와 장기성과 간 연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영진의 책임경영 유인을 높이고 신뢰 기반을 쌓기 위해서 장기성과에 기초하여 산정해 성과보수 이연 지급 대상과 기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설광호 한국투자증권 전무는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CEO, 사업부서, 준법감시부가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위험성을 수반하는 거래에 대한 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주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개별 임원 보수지급액 공시의 제도 취지에는 동의한다"면서 "경영상의 영향력이 없는 일반 임직원의 보수를 공시하는 것에는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앞으로도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제5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5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3.6.8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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