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본격적인 성장의 시작이라고 봐도 되죠. 30년 안에는 300조원이 될 겁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21년 만에 100조원 달성하자 국내 톱5 자산운용사가 한데 모였다.

국내에 처음으로 ETF 상품을 내놓는 데 이바지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를 비롯해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홍융기 KB자산운용 전무는 30일 한국거래소에서 한데 모여 ETF 100조원 달성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한국거래소, ETF시장 순자산총액 100조원 돌파
(서울=연합뉴스) 3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KRX ETF시장 순자산총액 100조원 돌파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뒷줄 왼쪽부터 정지헌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홍융기 KB자산운용 전무. 2023.6.30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행사장에는 '오늘부터 200조원을 향한 우리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됩니다'라는 거래소의 캐치 프레이즈가 눈에 띄었다. 100조원은 또 다른 200조원, 300조원 시작이기 때문이다.

100조원을 앞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던 ETF 시장은 전일 아슬아슬하게 100조원을 넘기며 각 운용사 대표가 모이게 됐다.

이중 배재규 사장은 국내 ETF 1세대다. ETF의 아버지로 손꼽히는 그는 삼성자산운용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ETF를 도입했고, 'KODEX'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당시 배재규 사장은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 거래소 등을 3년 가까이 두드린 끝에 ETF 도입을 이뤄냈다. 그리고 2002년 10월 13일 KODEX200을 시장에 선보였다.

이후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에 제안 끝에 현재는 한투운용에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배 사장에게 ETF 100조원 기념식에 대한 소감을 묻자 "100조원은 본격적인 ETF 성장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30년 안에는 300조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시장의 사이즈가 커지는 것만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ETF 시장의) 사이즈가 커지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며 "ETF를 단기 투자용이 아닌 포트폴리오에서 장기적 목적의 투자로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운용사가 돈 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투자자들이 돈 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ETF로 자산 배분을 하고, 투자자들이 돈을 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ETF를 효율적인 수단으로 활용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TF 업계 5위로서 최근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한 키움운용의 김 대표도 최근 순자산 3조원을 돌파한 만큼 더욱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시장이 커지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며 "업계 참여자들과 시장이 같이 가는 데 있어 100조원을 넘은 것은 우리나라 자본시장에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빨리 쫓아가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메이저 플레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ETF 시장의 점유율 1위인 삼성운용의 서 대표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상품을 빠르게 캐치하고 상품화해왔다"며 "고객들이 요구하는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저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의 부재로 대신 참석한 KB운용의 홍 전무도 "패시브를 해오던 사람의 입장으로서 100조원 돌파는 감회가 남다르다"며 감격스러움을 드러냈다.

거래소의 ETF 시장은 지난 2002년 10월 14일 총 4종목에 순자산총액 3천552억원으로 시작했다.

ETF 시장은 자산 배분의 용이성이 주목받으며 점점 성장했다. 지난 29일 기준 총 733종목, 순자산총액 100조원을 달성했다.

손병두 이사장은 "그간 ETF 시장의 발전을 위해 고생하신 업계와 금융당국 등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거래소도 다양한 신상품 공급과 투자 기반 확충을 위해 지속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TF의 아버지'의 말처럼 ETF 시장이 300조원을 향해 꾸준히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을 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촬영: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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