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월 말까지가 현실적으로 포지션을 움직일 수 있는 기간인데, 가시적인 금리 하락이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속적인 금리 상방을 염두에 둔 하우스 뷰 등 채권 운용전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 자산운용사 채권운용본부장)

가파른 금리 상승은 달콤했던 추석 연휴 후유증을 단번에 날려버렸다. 긴 연휴 기간 이어진 미국 장기물 금리 상승은 4일 국내 채권시장으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하루 만에 이를 소화하다 보니 금리 움직임은 컸고,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투자업계는 복귀 첫날부터 릴레이 회의에 돌입했다. 하우스 전망과 연말 컨센서스를 모으는 데 어느 때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예상보다 더 높아진 채권 금리에 듀레이션이 긴 장기물 포지션에서 손실분이 커지고 있다.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5일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 현재가(화면번호 6531)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2bp 오른 4.745%에 거래되고 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4.8873%로 장중 고점을 보인 뒤 4.7423%로 장을 마쳤다. 앞서 3거래일간 지속 상승세를 보인 미 10년물은 2007년 8월 4.89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 영향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은 전일 각각 전 거래일 대비 22.4bp, 32.1bp 올랐다. 이날에는 간밤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가 부진해지자 전일 약세 기조에 되돌림 압력이 작용했다.

9월 ADP 비농업 취업자 수 등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등락이 거듭되는 점은 하우스 뷰를 정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하우스 전망의 컨센서스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급작스러운 채권 금리 상승에 관한 영향이나 운용전략 등을 논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운용사 입장에서는 오는 11월 말까지가 현실적으로 채권 포지션을 움직일 수 있는 시기다. 연말을 앞두고 급격한 자산 포지션 변화는 회사나 담당자에게 모두 부담이다.

일부에서는 오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내년도 미 예산안 통과 등 큰 이벤트 이후에도 금리 하락이 오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다음달 2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결정된다. 이후 내년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미국은 다시 셧다운에 처할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이후에 더 강경한 인물이 등판한다면 금리 궤적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봤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의 매파적 기류에 매카시 하원의장 이슈가 불거졌다"며 "오는 11월 17일 더 강경한 인물이 등판할 수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 금리 상승에 따른 국고채 금리 동조화, 강 달러와 원화 약세도 비용 부담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남은 두 달간 포지션 변경에 더욱더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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