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NH투자증권이 포럼을 하는 날에는 시장이 좀 안 좋은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미국 물가 때문에 다행히 시장도 괜찮네요"

각 증권사의 내년도 투자전략이 담긴 연간전망 보고서에는 리서치센터의 모든 역량이 집중된다. 국내외 증시부터 채권 등 투자전략과 하우스 뷰가 담긴 리서치센터 한해의 하이라이트다.

오죽하면 몇몇 리서치센터는 연간전망의 발간을 마친 날에는 전체 애널리스트들이 모여 회식을 한다. 운용역들도 12월이 되면 북클로징에 돌입하고 휴가를 떠난다.

1998년 LG투자증권 시절부터 전통을 이어 26년째 진행된 NH투자증권의 연간 전망 포럼이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15일 열렸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산업 부문 연사로 나영석 PD를 초청할 만큼 전망 세미나를 적극적으로 열고 있다.

내년도 투자전략이 총망라된 '2024 NH 인베스트먼트 포럼'에는 200명에 가까운 펀드매니저들이 참석했다. 메인 홀에 사람이 차, 별도 공간에 까기 운용역들이 앉아 있기도 했다.

올해 NH투자증권에 입사한 RA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IB·홀세일 중 어느 부서를 통해 왔는지 물으며 운용역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리서치 연간전망에 시간이 남는 액티브 매니저나 주니어를 보낸다는 일부 운용역들의 평과 다르게 이날 NH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들의 연령대는 꽤 고르게 분포된 모습이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전 세계 국가가 기준금리를 올리며 금리 인상의 충격이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다행이라고 판단할 것은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이 발행 국채 금리보다는 높다는 점"이라며 "미국의 금리 10년물 국채금리도 한때 5%에 도달했지만 경제 성장률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위기로 확산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년도 경제는 미국 위주의 확장이 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의 여파가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만기가 뒤에 있어 미국은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요 선진국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 국가의 10년물 국채금리보다 높아, 현재 금리는 각 정부가 견딜 수 있는 부채 수준이라고 봤다.

가계 부채에 있어 대부분 변동금리 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높은 유럽이나 아시아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상의 효과가 올해 크게 나타나지 않아 언제 나타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나오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의 부채 만기 도래 예정 금액을 봤을 때 2027~2028년 상당한 규모의 만기가 도래한다"고 설명했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은 견조하게 부채 등을 버티다 3~4년 뒤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1년 내 미국 경제는 계속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국고채 금리 수준은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상황이다.

안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지금 다른 선진국과는 다르게 성장률이 금리 아래쪽에 있다"며 "결국 해소할 방법으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강하게 인하하거나, 정부가 재정을 대규모로 쓰는 방식보다는 원화 약세 쪽 압력으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발표를 맡은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내년도 미 10년물 기준 장기평균인 3~5% 금리로 회귀할 것으로 봤다. 자산 배분 측면에서 주식보다 채권 투자가 안정적이어서 비중을 늘릴 타이밍이라고 내다봤다.

김 부장은 "침체는 세게 오기보다는 슬로우 다운하며 미국 위주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금리를 견뎌내는 공급망 개편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비롯해 재고가 적은 산업 중심의 확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우량주 기업들에 투자하기 상당히 좋은 시기라고도 봤다.

그는 "대형 우량 기업들이 코로나19 때 회사채를 장기로 발행한 뒤 현금성 자산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넣고 오히려 순이자 수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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