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때 묻지 않은 리포트를 보려고 합니다"
"애널리스트한테서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가 뭐냐, 앞으로 중요한 게 뭐냐가 인사이트에요. 청중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2021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째를 맞은 '리서치 아카데미아 2023'의 본선 프레젠테이션(PT)이 지난 2일 오후 2시 연합인포맥스 본사에서 열렸다. 증권업계 진출을 그리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투지는 여전하지만, 대학생들을 위한 리서치 대회는 과거 대비 많이 줄었다.

리서치 아카데미아는 지난 2013년 대학생 리서치 리포트 공모전을 연합인포맥스가 재탄생시킨 공모전이다. 올해에는 41개 대학에서 105편의 리포트가 제출됐고, 그중 치열한 심사 끝에 11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심사위원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서철수 리서치센터장(심사위원장), 통신 담당 애널리스트 김홍식 하나증권 상무,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총 5명이 참석했다.

서 센터장은 "작년에도 심사했지만 보고서 퀄리티가 더 성숙해진 거 같다. 보고서도 중요하지만, 논리적으로 설득해보고 고객의 마음을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할 수 있는 만큼 준비한 것을 마음껏 뽐냈으면 한다"며 발표 진행 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PT가 각각 10분씩 진행된 뒤 다른 팀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후 심사위원들의 애정 어린, 냉철한 평가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직접 영업이익과 비용 등을 산정하며 상승 여력 등 산업과 기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본선 PT에는 일반 제조업뿐 아니라 국내 다양한 산업과 기업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웹툰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야옹이'팀은 디앤씨미디어의 비즈니스모델을 설명했다.

OSMU(원 소스 멀티 유즈) 사업이 전개되며 상승세에 접어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OSMU 사업이 원작 지적재산(IP)에 수요를 끌어낸다는 것이다.

서 센터장은 "PT 목표는 투자자가 PT를 듣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성공인데, 관심 간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아쉬운 점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그는 "시장 내에서 기업만의 경쟁력을 심층적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플랫폼 해외 진출을 말했는데, K-콘텐츠 산업의 성장곡선을 보여주면 이해하기 쉬웠을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리서치센터장들이 최근 기관 투자자들에게 받은 질문을 그대로 건네기도 했다. JYP에 대해 중국 초동 판매량의 그룹별 차이가 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마지막으로 JYP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곽동완'팀은 "중국 팬덤들 간에 경쟁이 과열되는 게 잡히며 버블이 깨지는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증권사 리포트처럼 재치 있는 제목을 지은 팀도 눈에 띄었다. 팀 'SOS'는 농기계 제조업체인 대동을 분석했다. 제목은 '2024 대동으로 대동단결'이었다.

준비에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을 할애한 참가자도 있었다. 올해는 특히 비상장사 분석이 많았는데, 상장되지 않은 회사인 만큼 밸류에이션을 산정할 때 분석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4시간의 가까운 11팀의 PT 발표 끝에 우승자가 결정됐다.

비상장사인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SW) 기업 스트라드비젼을 주제로 발표한 '웃쪼이(최우영)'가 대상과 상금 500만 원을 수상했고, 배관 기업 성광벤드를 탑다운으로 분석한 '핏팅팟팅(현정희, 최진욱)'이 최우수상과 상금 300만 원 받았다.

우수상과 상금 200만 원은 비상장사인 무신사를 분석한 '토끼와 호랑이(최보윤, 이진우)'가 수상했다. 나머지 참가한 8개 팀은 모두 장려상과 상금 50만 원을 받았다.

수상 발표가 끝난 뒤 윤 본부장은 "비상장사의 정보를 얻기 쉽지 않은데, 잘 정리한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본부장은 "조금 엉성하더라도 직접 계산하고 애를 쓴 때 묻지 않은 리포트를 보고자 했고 그런 부분에 높게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핏팅팟팅팀은 수상 소감으로 중앙대학교 재무연구회 학회의 모토를 들었다.

대학교 4학년으로 애널리스트 취업을 준비 중인 팀원은 "평소 연합인포맥스 단말기를 사용한 점에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며 "'나와 가족과 자본시장을 위해'라는 모토답게 더 열심히 활약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우수상을 받은 토끼와 호랑이팀은 "비상장 기업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해 정보가 부족해도 도전해보자는 식으로 했다"며 "그간 리포트만 찾았다면 뉴스 기사, 블로그라도 찾으며 직접 산업에 뛰어들었던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리서치 아카데미아 2023
출처: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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