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특별 세미나 보강 움직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홀세일 부문의 트레이딩 역량과 리서치센터의 특별 세미나 등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리서치센터는 외국계 증권사의 협업 세미나 방식을 차용하며 올해 커버리지 확대보다 세미나 퀄리티 확보에 방점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민연금 국내주식 일반거래증권사 선정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최근 평가표를 수령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가 등급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리서치 규모가 작은 데도 높은 점수를 받은 점에 근거를 파악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에서 대형 증권사에 리서치 투자를 늘리고, 커버리지를 확대하라는 식으로 지난번 피드백을 줬다"며 "그런데 외국계 증권사가 1등급에 3개나 들어간 점에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번 일반거래 증권사에 이름을 올린 외사 국내 법인의 애널리스트(금융투자분석사) 수는 CLSA코리아증권(11명)을 제외하면 모두 10명 이하다. 물리적인 커버리지 차이가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은 연금 업무에 필요한 자료나 요청이 평가되는 정성 점수에서 외사와 비교해 선방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리서치 인원, 커버리지와 같은 규모보다는, 연금 매니저가 체감할 수 있는 리서치 고유 역량에 더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본사와 특별한 세미나, 컨퍼런스를 조율해 외사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연금 운용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외국계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국내 방문이 어려울 때도 현지 관계자와 연금이 화상으로 소통할 수 있게 조율했다.

외사 한 연구원은 "해외에서 오면 함께 세미나를 하는데 코로나 때 안 하다 보니 몇 년 끊겼다가 최근 다시 생기는 중"이라며 "그동안은 줌으로 하는 식으로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국내 외사들은 싱가포르, 미국 등 글로벌 IB 본사나, 각 지역의 애널리스트를 초청해 연금 대상의 공동 세미나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거래 수수료에 따라 기관별 서비스 차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운용사 주식 운용역은 "국민연금 정도 되면 해외 증권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며 "외사는 현지인들을 고용해 일하다 보니 해당 국제 정서에 대해서 보는 시각 등이 차별화돼 있다"고 말했다.

홀세일 부서는 트레이딩 역량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월경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출신의 주식 트레이더를 영입한 바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커버리지 120개 기업을 맞춰 평가항목의 리서치 정량 만점을 받은 후, 매매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전략 등을 취했다.

국민연금의 '매매실행 및 기여도' 항목은 단기 매매 점수 6개월, 장기 매매 점수 1년 반 치에 가중치 등을 부여해 계산하는 식이다.

특히 이번에 1등급에 오른 CLSA코리아증권은 매매점수에서 극상위권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에서는 아예 리서치를 줄이고 매매만 해도 되는 거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현지 법인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관련한 비즈니스나 선정 등은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출처: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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