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우리자산운용 증권운용부문장
출처: 우리자산운용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통합한 우리자산운용은 종합 자산운용사로 더 큰 성장을 그리게 됐다.

주식, 채권 등 34조원 규모의 전통자산을 이끌고 있는 우리운용의 이정호 증권운용부문장(상무)은 상장지수펀드(ETF) 라인업 확대와 새 테마의 공모펀드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금리 긴축·완화 둘 다 열어놔야…채권형 ETF 확충"

이 상무는 14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향후 경기 방향에 따라 긴축과 완화를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며 "금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주식은 수출 관련 섹터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까지는 가시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상무는 "물가 상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지만, 경기 방향성에 따라 양적 완화로 단순히 간다고 보진 않는다"며 "양호한 수출에 비해 소비지표가 좋지 않아 현재 금리대가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화증권의 채권 운용역으로 여의도 증권가에 첫발을 디딘 그는 2006년부터 우리운용 채권운용본부에서 일해왔다. 그는 우리운용의 스테디셀러 펀드인 '우리하이플러스채권' 공모펀드를 2011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12년 가까이 운용했다.

300억원 규모로 시작한 우리하이플러스 펀드는 저금리 시기인 2019년 4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공모펀드로 성장했다. 금리 반등기 듀레이션이 더 짧은 단기물 펀드로 자금 이동이 이뤄지며 현재 펀드 설정액은 8천억원 수준을 보인다.

다년간의 사모·공모펀드 채권 운용 경험을 쌓아온 이 상무는 우리운용의 채권형 ETF 라인업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운용은 국고채, 단기 국공채를 비롯해 만기매칭형 ETF 상품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추가 만기매칭형 상품과 초단기와 중장기·장기 등의 채권형 ETF 라인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전일 기준 우리운용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자산(AUM)은 약 2천500억원이고, 채권형(3개), 주식형(5개) 총 8개의 ETF 상품을 확보했다.

◇뉴발라이제이션 테마 '신성장 펀드' 출시

우리운용의 증권운용부문은 내부 리서치팀과 함께 펀드 운용역들이 바텀업과 탑다운을 나눠 리서치하며 하우스 뷰를 의논하고 있다.

개편된 증권운용부문에는 채권 운용역 15명, 주식 운용역 11명이 통합 34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부문 아래에는 주식운용본부와 채권운용1·2본부, ESG(환경·사회적 책무·거버넌스)투자전략실이 있다.

이 상무는 내부 통합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뉴발라이제이션'(Newbalization) 테마를 눈여겨보고 있다. 뉴발라이제이션은 '새로운 세계화'를 의미한다.

그는 "뉴발라이제이션을 구현한 신성장펀드를 출시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이슈와 탈글로벌화로 국가 단위의 정책적 연구개발과 첨단산업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에 핵심 테마"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도체, 인공지능(AI), 우주항공을 비롯해, 미래 모빌리티와 헬스케어를 아우르는 투자 유니버스를 구축한 '신성장TOP20펀드'(가제)가 2월 말 출시될 예정이다.

미래산업에 핵심 역할로 기대되는 1등 기업에 선별 투자가 신성장 공모펀드의 콘셉트다. 또한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핵심 밸류체인에 투자해 추가 수익률 확보를 목표하고 있다.

한편 최근 둔화하고 있는 ESG 투자에 대해서는 통합전략을 유지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재무 상황과 ESG를 통합 고려해 투자해 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등 한두명의 변화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시대적 요구는 계속되기 때문에 ESG 통합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sm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9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