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용금리 시원하게 내렸습니다! 주식 1주라도 더 사고 싶다면 지금이 기회…"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 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등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을 확보하려는 기회를 찾고 있다.

16일 연합인포맥스 업종/종목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4% 넘게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7% 이상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빚투(빚내서 투자)를 장려하는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신용융자를 활용하는 개인 투자자 유치를 목표로 대출 금리 인하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신규와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90일간 연 4.8% 금리로 신용융자와 담보대출(국내·해외주식, 펀드, 채권)을 제공한다. 스탁론(주식매입자금 대출) 상품과 법인 고객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DB금융투자는 이달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신용융자와 국내·해외주식 담보대출에 대해 90일간 연 4.8%의 이자 할인 이벤트를 한다. 대상은 신규고객이고, 채권, 수익증권, 증권매도대금담보대출은 제외됐다.

KB증권도 지난 2일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신규고객이나 신용·대출 무거래 고객 등을 대상으로 60일간 연 4.2%의 신용융자·대출 금리를 제공한다. 500억원 한도가 소진되면 해당 이벤트는 조기 종료되는 점이 특징이다.

일찌감치 단기 구간을 중심으로 '0%'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설정한 증권사도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신용거래융자 1~7일 구간의 단기 이자율을 0%로 낮춘 뒤 현재까지 유지해오고 있다.

국내 증시는 반등하며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함께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총합은 약 17조7천752억원이다.

지난해 초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원가량에서 2차전지 관련주 중심의 급등세로 작년 8월 20조원까지 늘었다. 이후 내림세로 전환하며 연말 16조원대까지 줄은 신용 잔고가 재차 반등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증가세를 보인다. 국내 29개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수익은 지난 4분기에 1조5천6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조5천969억원 대비로는 줄었지만, 직전 분기 약 1조1천868억원보다 수익이 늘었다.

전체 신용공여이자는 증가세다. 국내 30여곳 증권사의 지난 4분기 신용거래융자와 예탁증권담보대출 이자수익의 총합은 2조8천529억원이다. 지난 3분기 2조1천399억원 대비 33%가량 수익이 증가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이 지난해 대비 증가하며 4분기 신용공여 이자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도 2천500억원 이상 늘었다.

증권사 중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미래에셋증권(2천495억원)이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삼성증권(2천427억원)이고 키움증권(2천365억원), NH투자증권(1천955억원), KB증권(1천303억원), 한국투자증권(1천289억원)이 뒤를 이었다.

예탁증권담보대출과 기타 대출을 합한 이자수익에서도 미래에셋증권(4천611억원)이 1위로 집계됐고, 삼성증권(3천422억원)과 키움증권(3천276억원)이 2~3위를 보였다.

대출금리 인하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레버리지를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혜택이 된다. 다만 일각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의 빚투 부작용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어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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