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박경은 기자 = 키움증권의 주가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과 자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에 발맞춰 급등했다. 이에 따라 2021년 발행한 상장전환우선주(RCPS)의 전환가액 터치를 눈앞에 두게 됐다.

투자자들은 저금리 시기 비교적 높은 배당률에 RCPS를 매입했다. 주가 상승에 발맞춰 RCPS 전환권 행사에 도움을 줄 자사주 정책 등 키움증권의 주주총회에 관심이 몰린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주가는 전일 12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주가가 7만5천300원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4달 만에 키움증권의 주가는 71.98% 급등했다. 연초 이후로는 30.15% 상승했다.

밸류업 정책에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4차 RCPS 전환가액인 15만417원과 불과 16%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0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며 향후 3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겠다 밝힌 바 있다. 2022년까지 배당 총액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를 넘지 못했기에, 당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다만 지난해 10월 영풍제지 사태 여파로 4천억원가량의 손실금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은 키움증권이 당초 목표로 했던 주주환원책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관련 손실을 3개년에 나눠 발생한 것으로 가정하고, 목표한 주주환원책을 이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포함한 전향적인 주주환원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달 중 진행될 이사회 이후 구체적인 안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우량 메자닌인 키움 RCPS에 일찌감치 투자한 기업들은 싱글벙글한 모습이다. 스텝업과 키움증권의 주가 상승 모두 긍정적인 만큼 향후 더 높은 수익률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21년 키움증권에 투자했던 곳은 경쟁사이기도 한 한화투자증권이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당시 최대주주인 다우기술 다음으로 많은 RCPS를 배정받았다. 그간 39만8천891주의 RCPS에 대해 연 3.3% 배당을 받아왔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키움증권 RCPS 장부가액은 564억3천만원 수준이다.

이외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KB증권(473억원), 신영증권(382억원), 메리츠증권(282억원) 등도 RCPS를 수백억원어치 가지고 있다.

발행 5년이 되는 오는 2026년부터는 RCPS 배당률이 오른다. AA- 등급 금융채 5년물의 민평 수익률에 2.073%를 더한 금리로 바뀐다.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Matrix 통합(화면번호 4743)에 따르면 전일 기준 금융채 5년물 AA-는 4.475%다. 가산금리를 더하면 수익률은 6.548% 수준까지 높아진다.

내후년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 해도 가산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 투자자들은 준수한 배당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이 4천억원가량 되는 RCPS에 상환권을 행사할 수도 있지만, 경영 방침상 자기자본 유지가 우선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시 저금리라 배당으로 괜찮았는데 15만 원대의 전환인 만큼 아직 주식으로서의 의미는 없다"며 "요즘 금리가 올라온 상황이라 주가가 언제 오르나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본사
[키움증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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