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홍콩H지수(HSCEI) 사태로 위축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서 실물 주식 상환형 ELS가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존 개별 종목형 ELS 현물 지급 구조 방식을 지수형 ELS에 도입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어 ELS 시장 위축에 획기적 반전을 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 증권사별 ELS/DLS(화면번호 8432)에 따르면 올해 들어 ELS 발행액은 3조6천724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9천715억원 발행된 것과 비교하면 38.5% 축소됐다.

ELS의 발행률은 올해 18.8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ELS 발행 예정액 중 29.05%가 발행됐던 것에 비해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3월 미래에셋증권을 시작으로 NH투자증권은 미국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주식 실물 상환 ELS를 늘리며 리테일 시장에서 관심을 얻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3월 업계 최초로 이같은 방식을 선보였다.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해 ELS가 손실 상태에서 상환되면, 해당 주식을 실물로 지급하는 구조다.

이후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이른바 '슈팅업 ELS'로 테슬라 등 해외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실물인도 하는 구조를 선보였다.

실물인도형 ELS는 조기상환에는 고정 수익률을 지급하고, 만기 시 손실 처리되면 주식 현물을 받는 방식이다. ELS 만기 때 최초 발행 기준가보다 기초자산이 높으면 기초자산 상승분의 200%의 수익이 발생한다.

사모·공모 ELS 시장에서 프라이빗 뱅커(PB) 지점 중심으로 실물인도 ELS가 호응을 얻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 손실 확정된 현금이 아닌 실물 주식으로 받아볼 수 있어, 추후 주가 반등을 도모할 수 있는 파생상품 구조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들어 '슈팅업ELS'를 지속해 선보인 NH투자증권은 ELS 발행액이 올해 들어 5천190억원으로 집계되어 지난해 같은 기간(5천363억원) 대비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지수형 ELS도 실물 상환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선물계약으로 된 ELS 기초자산을 상장지수펀드(ETF)로 전환해 현물 지급하는 식이다.

이는 지금의 H지수 불완전판매 사태에 대응되는 구조가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 만약 ELS 기초자산의 지수가 반등한다면 손실이 미뤄지고, 추후 수익을 확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덱스 형태의 실물인도 ELS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며 "ETF 중에 H지수, 코스피 등을 추종하는 것을 찾아 만기 때 선물을 현물로 전환해 투자자에게 상환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ELS 발행 시장 위축과 개발 요건의 어려움으로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실물인도 되는 증권을 ETF로 할 때 실물과 동일성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 인덱스를 정확하게 복제하는 ETF가 부재할 때 짤 수 있는 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업계 내 숙제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인덱스 형태로 했을 때 ELS 실물인도를 ETF 형태로 전달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개발 요건이 쉽지 않다"며 "인적 비용과 개발 비용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LS, 펀드 등 금융상품 (PG)
[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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