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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희망이 있으면 견디고 산다. 끝없는 나락에서 헤매더라도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기대가 남아 있을 때 인간은 참을 수 있지만, 실낱같은 마지막 희망의 빛이 꺼졌다고 확신하는 순간 무릎을 꿇는다. 그곳은 절망의 스산한 바람이 부는 무덤이다. 희망을 버린 순간 그가 세웠던 모든 원대한 계획과 아름다운 꿈은 물거품으로 사라진다. 결국, 사람에게 문제는 희망인 것이다.2013년 올해 송년회나 망년회 자리에서 유난히 '잊어버리자',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등의 건배사가 많았다. 그만큼 한 해
칼럼
2013.12.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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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새해에는 백말띠 해 미신까지 겹쳐 아기 울음소리를 듣는 일이 더 힘들어질 것 같다.2013년 신생아 숫자가 지난해보다 3만여 명이 줄고, 출산율도 1.1명대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4년에는 출산율이 심하면 1.0명대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출산율이 이처럼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기록적인 떨어지는 직접적 이유는 경기 불황 때문이다. 결혼을 미루고, 했다 하더라도 육아와 보육에 대한 부담으로 출산을 미루는 부부가 점점 많아져 엄마들의 첫아이 출산연령이 30.5세로 높아졌다. 100
칼럼
2013.12.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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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기업들이 내년도 사업 계획을 최종 보완 마무리하느라 연말임에도 눈코 뜰 새 없다.내년 기업 업황과 경기는 물론 여러 요인이 중요하지만, 전문가들이 꼽는 핵심 변수는 단연 환율이다.달러-원 환율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양적완화(QE) 축소를 시행하는 테이퍼링 시점이 언제냐가 큰 맥을 잡는데 제일 중요하다. 재닛 옐런 Fed 차기 의장 지명자의 취임 이후인 내년 3월이 유력한 시점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올 12월 단행을 예상하는 경제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Fed가 매월 850억 달러씩 풀던 달러화를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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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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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987년 LA 근교의 한 투자자 클럽이 주최한 만찬장, 참석자들은 워런 버핏의 평생 동반자이며 왼팔인 찰스 멍거(Charles Thomas Munger)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에게 투자에 크게 성공한 비법 하나만 공개해 달라고 졸랐다. 멍거가 담담하게 '이성적 합리성(rationality)'이라고 응답하자,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은 '필살기'를 기대했던 참석자들은 실망하는 눈치였다. 투자의 세계에서 '이성적 합리성'은 너무나 중요하고 상식적이어서 오히려 지키기 어려운 덕목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탐욕',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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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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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발표된 2014년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삼성전자의 1등 유전자 이식'이라고 한다. 총 8명의 승진 사장 중 삼성전자에서 무려 5명이 '싹쓸이'로 배출됐다. 사상 최대의 성과를 냈으니 신상필벌의 인사원칙이 적용됐을 것이다.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일견 대견하지만, 이 대목에서 계열사 사장 배출로 승진 잔치나 하고 있을 때인가 하는 데는 걱정이 앞선다. 삼성의 기술 혁신 역사에서 이병철·이건희 회장 대에서는 국내 1등을 다졌지만, 3대의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추종
칼럼
2013.12.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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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천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지만, 분배지표는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말 현재 소득분배 지표(5분위 배율)를 보면 고소득층(5분위 계층)의 가처분소득이 저소득층(1분위 계층)의 5.05배로, 지난해의 4.98배보다 커졌다. 환율 효과와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으로 전체 소득 평균은 증가했지만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는 얘기다. 지난 대선에서 뜨거웠던 경제민주화 이슈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습이지만 선거와 관계없이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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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2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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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전세금 급등은 부동산 문제가 아니라 금융 문제이기도 하다.전세금은 세입자 처지에서 볼 때 이자가 없지만 집주인이 돌려준다는 신뢰가 전제된 원금보장형 예금의 일종이다. 전세가격이 오를 경우 금리 기회비용에 대한 인내심은 세입자마다 차이가 있지만, 전세라는 상품은 소비 조절이 안 되는 생필품과 유사한 성격이기에 집주인의 인상 요구에 세입자들이 대체로 수용하는 구조다. 학군과 직장에 따라서 선호 지역일 경우 이 상품은 수요에 대한 가격 탄력성이 큰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이 오르내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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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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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국 경제 성장사에서 아파트는 '이데올로기'이고 '욕망의 대상'이었다.이 땅에 아파트가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단순한 주거 용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용가치보다 교환가치가 부각되는 자산(Asset)으로 변신, 한국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괴물이 됐다. 아파트라는 스펙트럼을 통해 본 한국의 산업화 과정은 전세계 어느 곳보다 극적이다. 예컨대 개발연대의 상징물인 경부고속도로 개통(1969년)은 전국 아파트의 일일생활권을 의미했고, 이후 서울지하철 1호선의 개통(1974년)은 아파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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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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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 시내에서 막걸리와 파전, 돼지 간과 수육 한 접시 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이 어디일까. 서울 한복판 탑골공원과 종묘가 있는 종로 3가 뒷골목 일대다. 이곳은 2천5백 원이면 돼지국밥 한 그릇을 사먹을 수 있다. 인심 좋은 주인을 만나면 무한 '리필'도 가능하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그야말로 주머니가 가벼운 가난한 노인들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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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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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88 서울올림픽이 개최될 무렵 모 공기업에서 1년여 근무했었다. 당시 전국이 단풍놀이로 들떴지만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은 16년 만에 처음 부활한 국정감사 준비로 연일 눈코 뜰 새 없었다. 국회의원의 요청자료는 정책 현안에서부터 시시콜콜한 지역구 관련 자료까지 산더미처럼 많았다. 입사 직후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무것도 모르던 신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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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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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언제까지 현금을 보유해야 할 것인가. 자산가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이들은 금융위기 이후 5년 이상을 저금리 속에 몇 bp(basis point) 더 주는 금융기관을 전전하며 작은 게임에 지루하게 몰두해 왔지만, 최근 들어 눈길도 주지 않았던 주식시장의 답답한 기류가 바뀌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주택건설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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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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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가격(Price)변수인 '주가','금리','환율','원자재','부동산'을 취재하는 기자들 처지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분야는 일물일가(一物一價)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부동산이다. 이 분야는 거래소(Exchange)가 존재하는 다른 가격변수에 비해 펀더멘틀과 시장심리의 조합이 훨씬 복잡하고 변화난측하다.2013년 부동산시장 예측과 관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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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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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경제'는 '정치'의 '시다바리'인가. 이 오래된 사회과학적 질문에 대해 작금의 미국과 관련해서 대답은 '그렇다'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간의 정쟁 속에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으면서 미국은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직면했다.마르크스는 그의 '정치경제학 비판'에서 생산관계인 경제를 '하부구조'로 보고, 현실적 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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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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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남칠여구(男七女九), 물과 음식 없이 남자는 평균 7일 생존할 수 있고 여자는 이보다 더 긴 9일을 버틴다는 뜻이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마루타 실험 결과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사막, 혹서지 등 극한 환경지역에서 남아 사망률은 여아보다 두 배나 높다. 비행기 항공 사고 때 여성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1.5배 가까이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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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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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젊은 날 김구(金九) 선생은 일본인 장교를 때려죽이고 복역하다가 탈옥해서 공주 마곡사(麻谷寺)에 숨어서 잠시 승려생활을 했다. 자신의 처지와 조국의 운명에 대해 생각하며 마음 수련을 하던 그는 자신의 얼굴 모습이 시골 저잣거리의 소 장사 같은 상을 가졌다고 늘 콤플렉스를 품고 있었다. 인간의 얼굴 생김새가 성정(性情)과 수명, 운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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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2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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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여의도 금융기관의 한해 장사에 가장 결정적인 사안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평가에서 S등급을 받는 일이다. 국내 인사 중에서 해외 IB 회장들에게 '슈퍼 갑' 노릇을 할 수 있는 인물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다.최근 이처럼 중요한 기관에 핵심 직책을 수행할 인물을 선발하는 일에 온 금융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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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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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하루는 호암(湖巖) 이병철에게 지인이 찾아와 물었다. 앞으로 무슨 장사를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겠는가. 모든 사업에서 승승장구한 거부(巨富) 호암은 '의식주'와 관련 있는 장사를 하라고 사업비밀 한 조각을 귀띔해줬다.호암 자신은 삼성상회(三星商會)를 설립해 먹는 장사인 국수 뽑는 사업으로 큰 돈을 벌었고, 이후에 설탕과 조미료를 만드
칼럼
2013.09.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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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채용 면접장에서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월급 수준 신경 안 쓴다. 성취감이 중요하다." 남녀 소개팅에서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지만, 서로가 가장 궁금해하는 이슈는? "봉급이 얼마예요" '까놓고' 말하진 못하지만, 개인의 월급이 '핫'한 주제인 것은 자본주의에서 샐러리(Salary) 수준은 한 사람의 사회적 계급이고, 총체
칼럼
2013.09.0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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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 주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세계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불참하는 바람에 '앙꼬 빠진 찐빵' 행사가 돼버렸다.대체로 유럽과 아시아 중앙은행 총재들은 성급한 양적완화의 축소(Tapering)에 우려를 나타내는 발언을 했지만, 미국 측 참가 인사는 이에 냉랭한 분위기였다는
칼럼
2013.08.2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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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전·월세난이 단순히 주택 수급상의 임차인과 임대인들만의 문제일까. 과연 임대·차인들에게 예측 가능한 가격 환경만 조성하면 적정 시장가격이 회복될까. 최근 시중은행 부행장을 지내다가 올해 그만둔 A씨를 만났다. 직장에서 잘린 이후 그는 재취업을 모색하면서 '신 빈곤층'으로 추락하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부행장 정도 지낸 사람이 그런 생뚱
칼럼
2013.08.20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