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은행권과 금융당국이 가계대출금리 체계변경을 위해 기존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를 대신하는 단기지표금리 찾기에 나선 가운데 스와프시장에서도 이에 따른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은행권과 금융당국 사이에 CD금리를 대체하는 금리체계를 마련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앞으로 새로운 단기금리가 결정되면 금리스와프(IRS)시장이나 각종 구조화채권의 발행 등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 코리보 중에서 하나가 단기금리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지만, 관계기관마다 입장차가 적지 않아 실제로 기준이 되는 단기금리가 결정될 때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스와프딜러들은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가 CD금리의 성격을 대체하기에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과거 CD금리의 대안으로 고안됐던 코리보(KORIBOR)를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CD 대체물 찾기..적지 않은 난관= 단기금리의 변화는 여신금리뿐 아니라 IRS시장의 변동금리 체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스와프딜러들도 기존 국고채와 통안채, 은행채의 대체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대체금리 선정작업이 장기화될 것이란 인식이 커진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와프딜러들은 은행들의 조달금리를 대체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된 지표금리들이 은행간 거래금리로서의 성격에 부합한 지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통안채나 국고채의 경우 은행들 간 거래금리가 아니라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맞지 않고, 오히려 이들 금리를 기초로 하는 새로운 파생상품금리가 만들어지는 것에 지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은행채도 유동성 등에 대한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A외국계은행 딜러는 "통안채나 국고채가 IRS 시장의 변동금리로 활용된다면 기존의 CD금리를 대신하는 성격보다는 새로운 파생상품금리가 만들어지는 것에 가깝다"며 "은행채의 경우에도 대게 1년물 등이 만기가 줄어들며 3개월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단기물량이 어느 정도 지속적으로 공급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CD금리가 IRS의 기준금리 역할을 했기 때문에 CD금리와 연관된 포지션 규모를 예단하기 어렵고, 각종 구조화채권 등을 고려하면 CD금리가 완전히 사라지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도입취지 고려하면 코리보..그러나 활성화 선결과제= 스와프딜러들은 기존 CD금리의 역할을 대체하는 성격을 가진 지표로는 은행들이 기준금리로 개발했던 코리보(KORIBOR)를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코리보는 거래가 수반되지 않은 단순한 호가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실용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코리보를 단기금리로 활용하려면 거래 활성화 등 먼저 해결해야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코리보는 기본적으로 CD의 공급물량 불규칙에 따른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개발된 것으로, 영국의 라이보(LIBOR) 금리를 벤치마크 했다.

스와프딜러들은 코리보가 당초 도입 취지에 맞게 활성화된다면 IRS 기준금리뿐 아니라 대출금리로 활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코리보가 현재로서는 CD금리와 마찬가지로 거래량 부족으로 시장의 대표성에 문제가 있다"며 "CD금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코리보가 유동성의 문제점 등이 보완된다면 수요도 늘어날 수 있고, 궁극적으로 CD금리의 대체 수단으로 입지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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