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산업전문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셰일혁명으로 제조업이 부활하고 있는 미국에 국내 업체의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도훈 산업연구원장은 31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의 여러 혁명도 한 번씩 주춤했고, 현재 셰일혁명도 그 시기"라며 "미국이 향후 20~30년간 안정적인 에너지 가격을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셰일이 미국의 모든 산업 비용을 떨어뜨리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산업 등에서 미국의 임금과 생산성을 비교한 것이 국내 상황보다 결코 불리하지 않다"며 "에너지 의존도가 조금 높거나 생산비용에 좌우되는 산업은 미국 진출을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특히 "플랜트 산업은 미국 업체와 공동으로 하더라도 발을 들여 놓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우리가 가진 인프라·IT 분야의 특성을 살리면 발주처를 설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도훈 원장은 저유가는 셰일오일 등으로 초래된 수급 불균형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 수요가 줄었고, 기술혁신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거기에 셰일오일이 진입하면서 결정적으로 석유 공급과잉 시대가 열렸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5~10년간 배럴당 10달러 미만이라는 극단의 낮은 가격은 아닐지라도, 과거처럼 100달러와 같은 고유가로는 회기하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원장은 저유가 국면에 대해 "단정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호재"라며 "세계 경제침체의 한 원인으로 고유가에 따른 생산 제약이 지목됐는데, 그것이 정상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업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 5곳이 올해 유가 평균을 배럴당 63달러 정도로 전망했다"며 "우리나라의 석유수입 절감액은 300억달러로, 국민 가처분소득을 올리는 효과로 분명히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생산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중국이나 일본하고 비교해서 우리나라가 거의 두 배의 절감효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산업부문중에서 "항공 산업은 바로 플러스 효과가 극대화되는 산업"이라며 "관광 등 서비스산업 역시 물류와 연결되기 때문에, 저유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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