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통화정책 기조 변경 고려 안 해…불확실성 여전"(상보)
이주열 "통화정책 기조 변경 고려 안 해…불확실성 여전"(상보)
  • 강수지 기자
  • 승인 2020.11.2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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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이민재 노요빈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을 변경할 단계가 아니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한계기업 등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금융안정이나 거시경제를 우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아주 어려운 저점을 지나 완만히 회복된다고 하지만 불확실하다"며 "내년 중후반 코로나 확산세 진정을 전제했지만, 회복 시기나 강도에 따라 유동적인 만큼 섣불리 완화 기조를 거둘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가계부채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빠른 속도에 대해서는 정책 당국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경제 흐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상황을 어떻게 가정할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번 경제전망에서 국내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우내 지속되는 상황을 전제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 단기적으로 경제에는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봤지만, 연초 확산 당시보다는 소비 위축 정도가 작지만, 지난 8월 재확산보다는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국내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여전히 국내외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당분간 더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지금 경기 흐름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하는 등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확진자 증가폭이 확대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 우리 경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전망치는 그에 따라 얼마든지 수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에도 이를 넘어설 만큼 수출이 더 나을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수출은 반도체 등 IT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평균 수출 규모를 보면 코로나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수출은 완만한 회복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10월 이후 달러-원 환율 하락세에 대해서는 일부 시장 심리의 쏠림 현상이 더해졌다고 보고 쏠림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총재는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국내 지표와 미 대선 이후 불확실성 감소, 글로벌 투자심리 개선에 더해 일부 시장 심리의 쏠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이지만, 글로벌 수요와 국제교역상황, 코로나 전개 상황이 더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다만,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출기업 채산성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결과적으로 실물경제에 부담이 되는 만큼 환율 동향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증시 과열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증시가 조정 과정을 거쳤을 때 부작용을 걱정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도 재정정책이 경기회복을 지원할 필요가 있는 만큼 국고채 발행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의 수급 불균형 우려가 있지만, 매입 일정과 규모를 미리 발표할 필요가 있는지, 그것이 바람직한지는 고민해보겠다며 정례매입 가이던스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내년 정부의 국고채 2년물 발행 계획에 대해서는 통안증권 2년물 수요를 일부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국고채 2년물 발행으로 통안채 수요가 구축될 경우 단기 유동성 조절 수단 비중을 확대하고 필요시 새로운 만기물의 통안증권 발행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은의 정책 목표에 고용안정을 추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운용상 다른 정책 목표와의 상충 가능성 등 제약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대효과와 제약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판단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국회 논의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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