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산출 개선안이 라이브 테스트(모의시험)를 끝내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번 개선안을 적용한 테스트에서 CD금리는 현행 CD 고시금리보다 시장 상황을 반영해 유연하게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부족한 거래량은 실거래 반영에 있어 여전한 한계점으로 남아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D금리 산출안은 지난 11월에 라이브 테스트가 종료되면서 올해 안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그다음 금융위원회에서 산출법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CD금리 산출 개선안은 현재의 금리 산출 방식을 호가(呼價) 방식에서 실거래에 기반한 산출체계로 변경하기 위해 추진됐다.

실제로 비공개로 진행된 라이브 테스트 결과에서 CD 금리는 현 체계보다 탄력적으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선안은 CD금리 산정의 대상이 되는 거래 범위를 넓히는 것을 골자로 한다.

기존에는 발행시장에서 3개월물 발행 금리만을 기준으로 활용했지만, 개선안은 유통물의 거래 수익률까지 고려하기로 했다.

산출 방법도 단계적으로 나눠 1단계는 80일~100일, 2단계는 2개월~5개월 만기 범위 안에서 정해진 산식을 통해 지표물(91일물) 금리를 계산한다.

금리 산정 기준을 완화해 3개월물 CD 발행이 뜸한 상황에도 CD 고시금리가 시장가에 괴리되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다만 여전히 거래량이 미미한 점은 실거래가 반영에 한계로 작용했다.

CD금리 산정에 포함되는 대상 및 범위를 넓혔지만, 산출 방법 1단계와 2단계는 증권사가 직접 참여한 거래를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다. 그런 만큼 CD 거래량이 많지 않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라이브 테스트에서도 여전히 증권사들의 전문가적 판단에 의존한 금리 결정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라이브 테스트는 마무리됐고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다"며 "금리 경직성은 완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거래가 반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CD 발행이나 거래가 많아야 한다"며 "레벨 1~2단계에서 CD금리를 산출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 사례도 비슷하게 전문가적 판단에 기초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산출법을 확정한 이후에 산출기관 지정 및 업무 전반을 둘러싼 내용을 담은 CD금리 산출업무 규정 준비 작업에 들어간다.

이후 준비가 된 제출증권사부터 개선안을 적용하기 시작해 순차적으로 변경을 완료하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CD 금리 병행 고시를 하면 시장에 혼선을 줄 수 있는 만큼 개별 증권사의 준비 상황을 고려해 개선안이 안착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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