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노동조합은 일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가 중앙은행을 선거운동 선전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희준 한은 노조위원장은 15일 성명을 내고 "특정 후보가 총선을 맞이하여 본인의 선거운동에 한국은행을 선전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경기 성남 분당을 김은혜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창용 한은 총재를 만나 금리 인하를 요청했다는 게시물을 올린 점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위원장은 "금리 결정은 국가 경제에 중장기적이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 사항으로 국내외 경제여건과 판단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된다"면서 "특정 지역이나 그룹의 사사로운 사정과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 후보 자격으로 본인이 출마하려는 지역구의 재건축 여건 개선을 위해 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총재를 면담하고, 금리인하를 요구한 사실을 페이스북 등 선거캠프용 매체를 통해 알리는 행위는 높은 물가수준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며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우는 가계부채에 고삐를 죄기 시작한 금융당국의 안정화 의지를 꺾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는 "선거운동에 한은을 이용하지도, 끌어들이지도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위원장은 이어 "한은은 취업규칙에 '직원은 관련 법령에서 금지하고 있는 선

거운동 및 여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면서 "당선을 위해 금리인하 요구를 하는 총선 후보에게는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만한 면담 등 일말의 여지도 허락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와 면담하는 김은혜 후보자
김은혜 후보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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