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PPI 발표 후 PCE 전망치도↓…상당 부분 선반영 가능성
25~27일 중단기물 1천830억달러어치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4~28일) 뉴욕 채권시장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의 연설과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5월치를 최대 재료로 삼을 전망이다.
연준 안에서 영향력이 큰 매파인 월러 이사는 첫 거래일인 24일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5월 PCE 가격지수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발표된다.
앞서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점도표를 통해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3회에서 1회로 낮춰 시사한 바 있다. 모처럼 모습을 드러내는 월러 이사가 자신의 금리 전망에 대한 힌트를 제시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5월 PCE 가격지수는 먼저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반영되면서 시장 컨센서스가 낮아지는 과정을 거쳤다. 상당 부분은 선반영이 됐을 수 있기 때문에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수도 있다.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프랑스 조기 총선 1차 투표(30일)는 언제든 안전선호 재료가 될 수 있는 이벤트다.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30% 초반대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차 결선투표는 내달 7일 치러진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3.50bp 오른 4.2610%를 나타냈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2년물 수익률은 4.7410%로 한 주 전에 비해 2.60bp 올랐고, 30년물 수익률은 4.4000%로 4.80bp 높아졌다. 2년물은 한 주 만에 다시 반등했고, 30년물은 2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를 끊어냈다.
단기물보다 중장기물 수익률이 더 크게 오른 가운데 2년물과 10년물 수익률의 역전폭은 48.00bp로 전주보다 0.90bp 축소됐다. 3주 만에 처음으로 수익률곡선의 역전이 완화됐다.
이전 주 국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여파에 주 초반에는 이익실현 매물이 나왔다. 이후 미국의 지난 5월 소매판매가 예상을 밑돌면서 흐름이 다시 되돌려지나 싶었지만 주 후반으로 가면서는 다시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S&P 글로벌이 산출하는 미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최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은 주목할 대목이다. 시장은 공급관리협회(ISM)의 PMI를 더 중시하지만, ISM의 서비스업 PMI도 지난달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바 있다. (지난 21일 송고된 '美 6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 예비치 55.1…26개월래 최고치(상보)' 기사 참고)
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9월 금리 인하 개시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으나 그 가능성은 70% 밑으로 내려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3.2%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는 29.8%였다.
◇ 이번 주 전망
월러 이사는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국제중앙은행저널(IJCB) 연례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한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전 3시(한국시간 오후 4시)에 예정돼 있다.
월러 이사가 편집주간을 맡고 있는 IJCB의 이번 콘퍼런스 주제는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통화정책의 전달'이다. 월러 이사는 가장 최근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24일 연설에선 중립금리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5일 송고된 '월러 연준 이사 "중립금리, 오를 수 있지만 단정 이르다"' 기사 참고)
미 재무부는 25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중단기물 국채 1천830억달러어치를 입찰에 부친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28일 나오는 5월 전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보합(0.0%)으로 4월(+0.3%)에 비해 크게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조사 결과다.
근원 PCE 가격지수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1%로 4월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으리라는 게 시장 컨센서스다. 최근 들어서는 PCE가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예상대로 결과가 나와 시장에 안도감이 퍼진다면 월말 효과와 맞물려 국채 수익률에 대한 하락 압력이 커질 수도 있다. 월말에는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콘퍼런스보드(CB)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25일), 5월 신규주택 판매(26일),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3차 발표치, 27일), 미시간대의 6월 소비심리지수 확정치(28일) 등이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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