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이사회와 정례 면담 차원…내부통제 강화 주문할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금융감독원이 24일 우리은행 사외이사들과 만난다.

지난달 시작한 주요 은행 이사회와의 릴레이 면담 차원이긴 하지만, 최근 우리은행에서 100억원대 횡령사고가 발생하고 금감원이 강도 높은 현장조사에 착수한 상황이어서 이와 관련한 논의도 광범위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내부통제가 미비한 점을 강하게 질타한 터라 내부통제 시스템 운영에 있어 이사회가 강한 역할을 해 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날 오후 3시 우리은행 본점을 찾아 사외이사들과 면담한다.

금감원은 은행권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지난해부터 주요 은행 이사회와 정례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날 면담에선 최근 발생한 100억원 상당의 횡령 사고에 대한 내부통제 미비 등을 중점적으로 지적하고, 재발 대책 마련을 위해 이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사회가 경영전략과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리스크관리에서 최종 의사결정기구의 기능을 하고 있는 만큼,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금감원은 보고 있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도 은행장들을 만나 이러한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 19일 은행장 간담회 후 우리은행의 100억원대 횡령과 관련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영업점뿐 아니라 본점 단계에서의 실태도 점검하고 있다"며 "감독 규정상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본점·지점의 책임을 최대한 엄정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 검사 인력을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확대하는 등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판단하고 검사 강도를 높인 상태다.

2022년 700억원대 횡령사고가 적발된 데 이어 2년 만에 또 다시 횡령사고가 발생한 만큼, 전반적인 여신관리체계와 관련해 우리은행 본점에 대해서도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면담에선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로드맵을 바탕으로 이사회 기능 강화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의견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모범관행에는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전문 분야, 직군, 성별 등을 각 은행별 특성에 따라 다양화하고 이사회와 위원회, 사외이사의 활동을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평가해 사외이사 재선임시 활용토록 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개별 은행의 특수한 상황에 대한 논의도 하기 때문에 이번에 발생한 횡령 사고 등과 관련한 것도 포함돼 있다"며 "지배구조 모범관행 등 사외이사들이 중점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들을 포함해 전반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100억 횡령' 우리은행 검사 확대…검사인력 추가 투입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금융감독원은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와 관련해 지난 12일부터 긴급 검사에 착수한 바 있는데, 검사반 인원을 기존 6명에서 9명으로 늘리기로 한 것이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2024.6.21 jieu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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