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겸 주요 어젠다 세팅…PF·가계부채 등 밑그림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위 1급들과의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새로운 금융정책 방향 설계에 돌입했다.

금융 현안이 산적한 만큼 청문회 이후 즉각적인 업무 실행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25일 예정된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가 김 후보자의 정책 철학을 공식적으로 드러내는 첫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12일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권대영 사무처장, 이윤수 증선위 상임위원, 이형주 금융위 상임위원 등 금융위 1급과 최근 시장상황 및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문회 준비단장인 권 사무처장을 제외하면 1급과의 첫 상견례 자리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정도의 자리가 될 수 있었지만, 김 후보자는 주요 현안에 대한 자유토론 형식을 제안했다.

금융위 핵심 브레인인 1급들과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본인만의 정책 방향을 그려나가기 위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금융혁신과 안정, 취약계층 지원 등을 핵심 어젠다로 삼고, 주제별 기본적인 정책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지 의견을 구했다.

실제로 김 후보자는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기보다 1급들의 아이디어를 듣는 데 시간을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가 첫 출근길 간담회에서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안정을 꼽은 만큼, 김 후보자는 취임 직후 현재 진행중인 사업성 재평가 작업 결과를 바탕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제도 개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금리가 점진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큰 만큼 변화된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정교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후보자가 언급한 '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묘수를 꺼내들지도 주목된다.

시장은 김 후보자 취임 후 금융위와 금감원 두 기관의 역학구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크다.

이복현 원장이 실질적으로 금융당국 스피커 역할을 하고 김주현 위원장은 묵묵히 시장 안정을 챙기는 역할을 해왔지만, 김 후보자가 그간 보여준 스타일상 강한 추진력으로 정책의 그립을 쥐고 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취임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면서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하와 미 대선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원장 교체를 계기로 금융위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이 원장과의 관계 설정에도 어떤 변화가 있을지가 가장 관심거리다"고 말했다.

 

출근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4.7.5 superdoo8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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