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10%·주주환원율 50%·주식수 5천만주 감축'
중장기 밸류업 계획 발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한금융지주가 3조원을 투입해 5억 주가 넘는 유통 주식 수를 5천만주 이상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주식 수를 대대적으로 감축해 주당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로, 속도감 있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주식수 5천만주 감축' 등 구체적 목표 및 기한 설정했다.
신한금융은 주당 현금배당 및 배당 규모를 매년 확대하고 지속적인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식 수를 감축하며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보통주자본비율(CET1) 관리 목표를 12%에서 13% 수준으로 상향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및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를 목표로 설정했다.
ROTCE은 그룹 자본에서 영업권 등 무형자산을 차감해 산출하는 개념으로 실질적인 자본 수익성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또 자회사별 배분된 자본 대비 수익성을 측정하는 ROC(Return on group capital) 지표를 도입하고, 경영진의 평가·보상 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주가를 발목잡는 것으로 여겨졌던 유통 주식 수도 경쟁사 수준으로 감축한다.
3조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올 연말까지 유통 주식 수를 5억주 미만으로 줄이고, 2027년까지 4억5천만주로 감축해 주당 가치를 제고할 예정이다.
현 주가 수준에서 5천만주 이상 감축하려면 약 3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신한금융 측은 추산했다.
현재 신한금융의 발행 주식 수는 5억939만3천214주로 KB금융(4억3천500만주)이나 하나금융(2억9천200만주)보다 월등히 많다.
경쟁사 대비 많은 주식 수로 시가총액 차이 대비 더 큰 주가 차이가 발생해 적극적인 주식 수 감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 1 이하에서는 자사주 소각 중심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1 이상이 달성되면 현금배당성향을 점진적으로 상향하는 등 단계별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오는 8월 2일까지 신한금융 홈페이지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과 관련한 개인투자자의 질문을 취합한 뒤 8월 21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질문에 대해 답변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분기별 이행 점검 및 매년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번에 발표한 구체적 목표를 신속하게 달성해 주주 및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