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수용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50bp 인하)'을 단행한 것과 관련, 국내 은행들은 자금 조달이나 자산 운용 측면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예측이 장기간 지속돼 왔고, 이후 국내 기준금리도 따라갈 것이란 전망에 이미 시장 금리에 선반영돼 조달 금리의 변화나 채권 운용에서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은행의 자금시장부문 관계자는 19일 "인하 기조는 모두가 보고 있었는데 얼마나 빠르게 낮아질지 속도의 문제였다"며 "이미 시장에서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국내 금리도 기준금리 대비 큰 폭 낮아진 상태로 반영되고 있는데 은행채 조달이나 대출금리도 선제적으로 변화해왔으니 미 금리 인하가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22%로 기준금리 3.5%와 비교해 약 70bp 낮아진 상태로, 은행채 1년물 금리 또한 3.2%대로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상황이다.

연말 은행채 및 정기예금 만기에 따라 조달 수요는 달라질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낮아진 금리로 자금을 끌어모으긴 용이하다는 평가다.

다만 내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단계적 정상화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할지를 두고서는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금운용 측면에서도 은행들은 국내 채권 시장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마냥 인하 기대가 유지되긴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미 금리 인하가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로 채권 금리가 반등할 경우 매수로 대응할 수 있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속도 조절에 대해 언급한 만큼 단기간의 이슈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시장에서 이슈를 소화하는 정도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향후 금리 경로가 부동산 시장의 상황에 크게 연동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 금리 인하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로 가계 대출 수요가 늘고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기조 속에 마냥 대출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금리를 낮추더라도 하방을 보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데, 국내에서 10월 인하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부동산 상황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라며 "금리 인하가 단행되더라고 주택금융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경우 금리 하향 안정화는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IG CUT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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