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주에 있어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성실함과 인내심을 가진 인재를 선호합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지난주(10월 28일) 기금운용본부에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그동안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취업설명회를 한 적은 있으나, 자산운용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약 50명의 지망생이 참석한 설명회에서 단연 가장 많이 언급된 주제는 '전주 근무'였다. 지망생들은 서울의 금융 중심가를 떠나 전주에서 일해야 한다는 현실을 궁금해했고, 현직자들은 그렇기에 "(전주에 있어도) 잘 이겨낼 수 있는 유연함과 성실함 그리고 인내심"을 기금운용본부 신입사원에게 가장 원하는 성격으로 꼽았다.
필요한 업무 역량 및 경험을 묻는 말에도 조직 내 갈등 관리와 스트레스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과 태도가 중요한 것 같다는 현직자의 조언도 이어졌다.
국민의 노후자산을 운용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전주라는 근무지의 특성이 신참 운용역에게 쉽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망생들의 우려도 엿보였다. 기금운용본부가 사전 질의에서 받은 질문 중에는 '근속연수가 짧은 것으로 보이는데 지리적인 원인이 큰가'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지방 근무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 같다는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통계는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기금운용본부 최종 합격 후 입사를 포기한 운용직은 60명이다. 특히 지난해 15명이 이탈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았다.
근무 환경과 생활 여건을 고려하면 여전히 국민연금으로선 해결해야 할 숙제가 여전히 많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국민연금의 한 운용역은 "사실 연봉이나 처우가 낮은 건 알고 온다"며 "하지만 전주 근무의 현실은 직접 와보기 전엔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전주 생활을 감안하고 내려오지만, 막상 오면 생각보다 더 어려움을 느낀다"며 "숙소를 잡는 일부터 매주 서울로 오가면 피로감이 크고, 경조사부터 네트워크를 유지하기에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증권부 노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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